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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정규시즌 홈런은 단 2개 뿐. 하지만 모두 상대는 NC 다이노스였다. 한국시리즈 첫 홈런을 NC를 상대로 기록했다.
수비도 좋았다. 5회말 이명기의 날카로운 유격수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를 감각적으로 낚아채며 2루로 뛰었던 1루주자 박민우까지 태그아웃시켜 병살로 연결했다. 공수에 걸친 'NC 킬러'였다.
원래 웃는 상인 김재호는 인터뷰실에서 더 웃는 얼굴로 인터뷰를 이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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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기분 좋고 감사하다. 처음 해보는 게 많다. 다행히 이겨서 기분 좋다.
-처음 해보는게 많다는데
▶깡. 데일리 MVP. 한국시리즈 홈런. 이런것들. 중심 타자들이 해야할 역할을 타순이 올라가면서 하지 않았나. ㅎㅎ
-홈런 상황은.
▶(오)재일이가 형 홈런 하나 쳐주세요 라고 그전에 얘기를 했다. 그전 이닝에. 4회에 선두타자로 들어갔는데, 계속 흐름이 NC랑 왔다갔다 하는 상황이었다. 수비로 끊는 상황이라 흐름을 바꿔야 하는 한 방이 있어야 했다. 그 한 방을 원래는 다른 친구들이 해줬었는데 한번 욕심을 내봤다. 다행히 내가 생각했던 공이 날아와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흐름을 우리쪽으로 가져왔던 계기가 되지 않았나.
-큰 경기에서 흐름을 바꾸는 수비 하면 어떤가.
▶경기가 넘어갈 수 있는 타구가 3개나 나왔다. 그 플레이들로 인해서 저희가 또 추가점을 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줬다. 어제는 우리가 병살타를 쳐서 흐름이 끊겨서 넘어갔고, 오늘은 그 흐름이 우리에게 왔다. 끝은 좋지 않았지만 승리 발판이 됐다.
-최다 경기만에 첫 한국시리즈 홈런이라는 신기록을 썼는데.
▶이런 경기에서 늘 주연이 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조연이 되자. 늘 하위 타순이나 연결 타순을 많이 하다 보니까 주연보다 조연을 많이 생각했기 때문에. 큰 욕심을 내본 적이 없다. 그러다 보니 홈런에 대한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자신도 없고. ㅎㅎ
-팀에 어린 선수들 활약 보면 어떤가.
▶너무 잘하고 있다. 생각했던 것보다 마운드에서 일단 잘 싸워주고 있고, 힘들지만 티를 안내는 것 같다. 우리가 힘든 내색을 하면 더 흔들릴 수 있으니까. 근데 너무 잘하고 있으니 할 말이 없다. 지금까지 너무 잘해왔다. 영하 빼고 ㅎㅎㅎㅎ
-1차전 내주고 분위기 바꾸기 위해 어떤 이야기 했나.
▶(오)재일이에게 이야기를 가장 많이 했다. 너무 잘하려고 해서. 작년에 MVP 받았기 문에 아무래도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으니까. 주장도 하고 있고. 부담 갖고 있었을텐데 자꾸 야구쪽으로 빠져들지 말고, 팀 전체를 봤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 했다. 재일이가 그걸 잘 받아들이고 생각해줬다. 그러면서 오늘 경기에서 주장이 살아났기 때문에 시너지가 훨씬. 재일에게 고맙고 미안하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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