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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비하인드]청백전 '타격감 하락', "KS 1차전까지 맞춰놓겠다"던 NC 타자들은 감독과의 약속을 지켰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0-11-18 11:28


2020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8회말 NC 나성범이 좌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를 치고 있다. 고척=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11.17/

2020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8회말 1사 3루, NC 박석민의 1타점 희생플라이때 홈을 밟은 나성범이 이동욱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고척=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11.17/

[고척=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이런 선수들만 있으면 감독은 걱정이 없을 듯하다.

NC 다이노스 타자들은 16일간의 휴식기를 딛고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타격 집중력을 발휘해 5점을 뽑아내 창단 이후 한국시리즈 첫 승을 일궈냈다. 데일리 MVP로 뽑힌 이후 마스크 착용 거부 논란의 중심이 된 애런 알테어의 스리런 홈런이 결정적이었지만, 나성범은 4타수 4안타 맹타를 뿜어냈고, 박민우 강진성 양의지 등 쳐줘야 할 타자들이 모두 안타를 생산해냈다. 박석민은 8회 말 적시타와 맞먹는 희생 플라이를 배달해 두산의 추격을 뿌리치는데 힘을 보탰다.

사실 정규시즌 1위는 장단점이 존재한다. 가장 높은 곳에서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팀을 기다릴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지만, 반대로 실전 감각은 와일드카드-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를 거친 팀보다 떨어질 수밖에 없다. NC도 10월 30일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 이후 17일 한국시리즈 1차전까지 16일을 쉬어야 했다. 휴식과 훈련, 자체 청백전을 진행했지만, 감각을 향상시키기 위해선 실전만큼 좋은 방법은 없었다.

사실 NC 타자들은 청백전 때까지만 해도 타격감이 떨어져 있었다. 이동욱 감독이 걱정했던 부분이었다. 17일 창단 이후 한국시리즈 첫 승을 달성한 뒤 이 감독은 "청백전 때까지만 해도 타격이 좋지 않았다. 2군과 경기 하면서도 그랬다. 헌데 선수들이 '한국시리즈 때 맞춰 놓겠다'고 하더라"며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줬다. 이어 "시즌 때도 코로나 19로 연기되면서 선수들이 같은 얘기를 했다. '개막전까지 맞춰놓겠다'고 했다. 선수들이 잘 맞춰왔다. 선수들이 루틴을 잘 맞춰 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1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한국시리즈 1차전 NC와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NC 1회 1사 3루에서 나성범이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11.17/
NC 타자들이 타격감을 끌어올릴 수 있었던 건 철저한 분석에 의해서였다. 4안타를 때려낸 나성범의 경우만 봐도 그렇다. 장타보다 컨택에 신경 쓴 모습이었다. 정규시즌 라울 알칸타라에 9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던 나성범은 큰 스윙을 자제했다. 이 감독은 "나성범에게 큰 스윙이 많이 나오지 않았다. 본인이 알칸타라에 맞춰 준비한 게 좋은 타구로 이어졌다"고 칭찬했다.

나성범도 "알칸타라는 올 시즌 20승을 거둔 정말 좋은 투수"라면서도 "KS에서 똑같이 당할 수는 없다. 내가 가진 능력을 최대한 보여드리겠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운도 따랐다. 첫 타석에 안타가 나와서, 이후에도 자신감 있게 배트를 돌렸다. 결승타까지 쳐서 기분 좋다"고 전했다.

"한국시리즈 1차전까지 (타격감을) 올려놓겠다"던 NC 타자들은 이동욱 감독과의 약속을 지켰다. 고척=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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