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KS]'5개의 더블아웃' NC의 지독한 불운 전화위복 될까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0-11-18 21:02 | 최종수정 2020-11-19 06:50


2020 KBO리그 두산과 NC의 한국시리즈 2차전이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5회말 1사 1루 이명기의 직선타를 높게 점프해 잡은 김재호가 1루주자 박건우를 태그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11.18/

[고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렇게 지독하게 안풀릴 수가 있을까.

NC 다이노스가 매 이닝 땅을 쳤다.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는 기회가 병살이 됐다. 6회까지 삼자범퇴로 물러난 3회를 제외하고 모두 주자가 나갔지만 아쉬운 병살 플레이로 득점 기회가 날아가고 말았다.

1회말 첫 기회부터 안타까움이었다. 1회초 1사 1,2루의 위기를 잘 넘긴 NC는 1회말 곧바로 기회를 잡았다. 선두 1번 박민우가 두산 선발 크리스 플렉센으로부터 볼넷을 골라 출루한 것. 이어 2번 이명기는 플렉센의 공을 계속 커트하며 괴롭혔다. 볼카운트 2B2S에서 8구째. 1루주자 박민우가 2루 도루를 시도했고 이명기는 플렉센의 145㎞ 직구를 밀어쳤다. 잘맞힌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하필이면 두산 3루수 허경민의 글러브로 빨려들어갔다. 이미 2루까지 갔더 박민우가 1루로 돌아오긴 늦었다. 허경민이 천천히 1루로 던져 한순간에 2아웃이 됐다.

0-2로 뒤진 2회말 활발한 공격이 이뤄지며 추격을 했다. 1사 후 5번 박석민의 2루타와 노진혁의 몸에 맞는 볼로 1,2루의기회를 만들었고 7번 권희동의 우중간 안타로 1점을 따라붙었다. 이어 8번 애런 알테어가 볼넷을 골라 1사 만루의 역전 기회가 찾아왔다. 9번 강진성은 3루 라인쪽으로 빠른 타구를 날렸다. 그런데 3루수 허경민이 기다리고 있었다. 허경민은 3루를 밟은 뒤 1루로 던져 더블 아웃을 완성했다.

4회말엔 희생플라이가 아쉬운 아웃이 됐다. 1사 만루서 8번 알테어가 우익수 플라이를 쳤다. 두산 우익수 박건우가 공을 잡은 순간 3루주자 양의지가 홈으로 뛰었다. 박건우의 송구가 너무 정확했다. 포수 박세혁의 미트가 양의지의 왼손이 홈에 도달하기 전에 먼저 닿았다.


2020 KBO리그 두산과 NC의 한국시리즈 2차전이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4회말 1사 만루 알테어의 우익수 플라이 때 3루주자 양의지가 홈에서 아웃되고 있다. 두산 포수는 박세혁.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11.18/
5회말은 마치 1회말을 한번 더 보는 듯했다. 1사 후 1번 박민우가 깨끗한 좌익수앞 안타를 쳤고, 2번 이명기가 풀카운트 접전을 펼치며 또한번 플렉센을 괴롭혔다. 7구째에 박민우는 또 2루로 달렸고, 이명기는 다시한번 플렉센의 148㎞ 직구를 밀어쳤다. 또 잘맞힌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이번엔 좌중간으로 날아갔다. 그런데 이번엔 유격수 김재호의 머리위로 날아갔다. 김재호가 점프해 글러브를 뻗었고 공이 걸렸다. 이명기는 1루로 달려가다 주저앉았고, 2루에 다다랐던 박민우도 허탈한듯 하늘을 바라봤다. 김재호는 박민우를 태그해 병살 플레이를 완성했다.

6회말엔 더 황당한 상황이 발생했다. 2루주자가 아웃된 것. 1사후 4번 양의지가 우중간 2루타를 쳐 다시한번 기회를 만든 NC는 5번 박석민이 투수 플렉센쪽으로 강한 타구를 쳤다. 플렉센의 몸을 맞은 공이 높이 떴다. 1루수 오재일이 공을 잡았다. 타구가 그라운드에 닿지 않았기 때문에 플라이 아웃이 선언. 오재일은 2루로 던져 미쳐 귀루하지 못한 양의지마저 아웃시켰다.

5번의 병살 플레이는 포스트시즌 한경기 최다 타이기록이다. 지난 2007년 SK-두산의 한국시리즈 5차전서 SK가 두산 타선의 공격을 5번 병살 플레이시킨 이후 두번째다.


지지리 복이 없었던 NC의 공격. 답답함만 쌓여갔다.

2차전 패인이 됐던 5차례의 불운. 선수단에 각성 효과를 주게 될까.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2021 신축년(辛丑年) 신년 운세 보러가기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