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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연봉 2900만원 김민규의 반전, 오늘은 어떤 투수도 부럽지 않았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0-11-21 15:53


2020 KBO 리그 한국시리즈 4차전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2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1회초 두산 김민규가 이닝을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11.21/

[고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스물한살 투수의 반전. 생애 첫 한국시리즈 선발 등판에서 김민규가 반란을 일으켰다. 앞서 나온 그 어떤 투수들보다 안정적으로 경기를 끌어갔다.

두산 베어스 김민규는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두산은 앞선 3경기에서 라울 알칸타라-크리스 플렉센-최원준을 차례로 내세웠었다. 알칸타라는 1차전에서 5이닝 4실점으로 부진하며 패전 투수가 됐고, 3차전 선발 최원준도 2⅔이닝 3실점 조기 강판 됐었다. 2차전 선발인 플렉센만 6이닝 1실점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지만, 앞선 시리즈보다 컨디션은 확실히 떨어져있었다.

김태형 감독은 4차전 선발을 두고 여러 고민을 한 끝에 김민규를 내정해두고 있었다. 18일 2차전에서 마무리 이영하가 흔들리면서 김민규가 9회 마무리로 긴급 등판하는 변수가 발생하긴 했지만, 오히려 안정감을 확인하면서 4차전 선발로 낙점했다.

생애 첫번째 한국시리즈 선발 등판. 그것도 팀의 3승이 걸려있는 큰 경기였다. '쉬어갈 타순이 없다'는 NC 강타선을 상대한 김민규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NC 선발 투수도 '영건' 송명기가 나섰다. 김민규와 송명기는 역대급 젊은 투수전을 펼치며 선의의 경쟁을 했다.

김민규는 장기인 제구력을 앞세워 아웃카운트를 빠르게 잡아갔다. 1회부터 박민우-이명기-나성범을 모두 범타 처리했고, 2회에도 양의지-강진성-모창민이 모두 뜬공으로 잡혔다. 타구가 뻗지 못했다.

3회 애런 알테어에게 첫 안타를 맞았고, 이후 박민우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2사 1,2루에서 이명기를 내야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실점 위기를 넘겼다.

포수 박세혁도 김민규의 호투를 도왔다. 4회 선두타자 나성범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2루 도루를 저지하면서 NC의 찬스를 무산시켰다. 5회에도 선두타자 모창민의 좌전 안타에 이어 노진혁-알테어-지석훈을 공 6개로 요리했다.

한계 투구수를 80개 전후로 잡아뒀던 김민규는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선두타자 박민우를 2루 땅볼로 잘 잡았다. 하지만 다음 타자 이명기에게 안타를 맞자 두산 벤치가 투수를 교체했다. 힘이 떨어졌다는 판단이었다.팀내 어떤 투수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호투로 관중들의 박수를 받으며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구원 등판한 이영하가 김민규의 책임 주자를 들여보내면서 최종 기록은 5⅓이닝 4안타 1탈삼진 1볼넷 1실점. 실점은 있었지만 김민규의 호투는 빛났다.


고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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