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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혼신의 힘을 다 한 크리스 플렉센의 가을야구가 끝을 향해 달려간다.
24일 6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플렉센은 "어제 경기는 굉장히 열심히 던졌다. 어제 구위나 컨트롤은 좋았다고 생각한다. 다만 2개의 실투가 실점으로 이어져서 졌던 것 같다"고 돌아본 그는 "그래도 오늘 6차전을 우리 선수들이 잡아가서 내일까지 승부를 끌어가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또 "부담감을 더 갖지는 않고 있다. 우리가 이기면서 4일 등판, 5일 등판으로 시즌과 거의 동일하게 던졌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루틴이 많이 달라지진 않았다. 다만 여기까지 오게 돼서 내가 주목을 받는 것도 행복하지만, 알칸타라가 지금까지 에이스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한다"며 동료 알칸타라에게 공을 돌렸다.
7차전까지 승부가 펼쳐질 경우, 불펜 등판도 가능할까. 이에 대해 플렉센은 "100% 지금 확답을 주기는 힘들지만, 전혀 출장하지 못할 거라고 말하기도 힘들다. 내일 몸 상태를 보고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두산 동료들과도 값진 경험을 하고 있다. 6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에 오른 두산은 플렉센과 함께 새로운 추억 쌓기에 나섰다. 플렉센은 "이런 상황에서 상대와 싸우는 능력이 확실히 있는 선수들이다. 동료들을 보며 많이 느꼈고, 나 역시 일원이 됐다는 게 행복하다. 아직 시리즈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저희 쪽으로 다시 흐름을 가져올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해외에서 보낸 첫번째 시즌. 코로나19로 인해 우여곡절이 많았던 시즌이기도 하다. 플렉센은 스프링캠프를 마친 후 3월초 입국해 9개월에 가까운 시간 동안 한국에서 머물며 KBO리그 첫 시즌을 보냈다. 그는 올 시즌을 돌아보며 "한국에서 한 시즌 동안 좋은 경험을 많이 했다. 한국에서 야구적인 뿐만 아니라 음식, 문화, 팀 동료들과의 소통, KBO, 모든 것에 있어서 나쁜 것은 없었고 좋은 기억만 있다. 팬들은 당연히 돌아오길 원하고, 저 역시 돌아오고 싶은데 나머지 세부적인 상황은 프런트와 논의를 해봐야 한다. 두산에서 최대한 길게 야구하고 싶은 마음은 항상 가지고 싶다. 두산에서 함께 오래 뛰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고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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