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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팀의 창단 첫 우승에 화룡점정을 했다.
3회를 삼자 범퇴 처리한 루친스키는 4회 페르난데스, 오재일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면서 무사 2, 3루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루친스키는 박건우, 박세혁에게 잇달아 땅볼을 유도하면서 주자들을 멈춰세웠고, 허경민의 1, 2루간 타구마저 박민우가 걷어내 마지막 아웃카운트로 연결하면서 또다시 실점 없이 마운드를 내려왔다.
루친스키는 5회에도 선두 타자 정수빈에게 우전 안타를 내주고, 도루를 허용하며 무사 2루 상황에 놓였다. 하지만 최주환 김재환을 각각 뜬공으로 처리했고, 김재호마저 땅볼로 잡으며 아웃카운트 세 개를 모두 채웠다.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이동욱 감독은 "4차전에서 루친스키를 불펜 준비시켜 투입시킨 게 가장 큰 승부처였다"고 지목했다. 이에 대해 루친스키는 "내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 양의지를 비롯한 야수들이 열심히 해주는 모습 속에서 내가 이겨내지 못하면 안된다는 생각에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1주일 동안 두산 선수들을 세 번이나 상대했다. 상대 타자들이 노림수가 있었을 것이다. 어려움도 있었지만 잘 대처하고자 했다"고 했다. 3표차로 놓친 MVP를 두고는 "누가 받아도 큰 상관없다고 생각했지만, 양의지는 꼭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루친스키는 "양의지는 참 멋있는 사람이다. 한 번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적이 없다. 너무 훌륭한 포수이기에 항상 믿고 따라갔다. 힘들고 어려운 시점마다 항상 먼저 일어나 팀을 리드하는 모습도 너무 보기 좋았다"고 엄지를 세웠다.
루친스키는 "NC의 창단 첫 우승에 함께 할 수 있어 감회가 새롭다. 함께 일해준 스태프, 응원해준 팬이 없었다면 내가 해낼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감격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면서 "그저 이 순간을 즐기고 싶은 마음"이라고 했다.
고척=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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