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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크리스 플렉센의 괴력투도 여기까지일까. 한국시리즈 두번의 선발 등판을 아쉬움 속에 마쳤다.
그는 이날 의미있는 기록을 하나 세웠다. 역대 포스트시즌 개인 최다 탈삼진 2위를 기록했다. 준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플렉센은 5경기에서 32개의 탈삼진을 잡았다. 故 최동원이 1984년 5경기에서 35탈삼진으로 최고 기록을 가지고 있고, 1989년 선동열(5경기 31탈삼진)이 2위였다. 플렉센이 선동열의 기록을 제치고 역대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팀의 패배로 웃을 수가 없었다.
약 2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쉼 없이 달려온 플렉센이다. 7월 중순 골절 부상을 당했던 그는 2개월간 재활에 매달렸고, 9월부터 다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부상 이후 플렉센은 다른 투수로 돌아왔다. 체력을 충전한 것이 오히려 막판 스퍼트에 도움이 됐다. 다른 선수들이 지쳐있는 시점에 플렉센의 구위는 정점을 찍었다. 그리고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상대 타자들이 어떤 공을 던질지 알면서도 정타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강력한 공을 뿌렸다. 두산이 정규 시즌 3위에 이어 한국시리즈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가장 결정적인 원동력이 바로 플렉센이었다. 그는 부상 복귀 이후 77일간 총 1314구의 공을 뿌렸다.
두산이 한국시리즈 승부를 7차전까지 끌고가, 막판 플렉센이 마무리로 등판하는 장면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그의 등판은 5차전이 마지막이 될 확률이 높다. 정말 쉬지 않고 달려왔다. 플렉센의 괴력도 올 시즌 마침표를 찍게 될까.
고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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