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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한국시리즈 1차전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만해도 구단주의 특별한 관심 정도로 여겨졌다. 2차전, 3차전, 4차전, 5차전, 6차전까지 한국시리즈 전경기 개근.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짓는 순간을 함께 하기 위해 대전, 광주, 창원을 누볐다. 프로야구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구단주의 야구장 나들이다. 김택진 NC 다이노스 구단주는 자신의 야구팀을 향한 마음을 '발걸음'으로 증명했다.
김택진 구단주는 '성덕(성공한 덕후)'으로 불린다. NC소프트 대표이사로 숱한 반대를 뿌리치고 2011년 공룡 군단을 만들었다. 꿈과 공존할 수밖에 없는 '욕망'은 뒤로 미뤘다. 커튼 뒤에서 구단을 지원하는데 힘썼고, 매년 왕복 700㎞ 거리를 오가며 '직관 응원'을 했다. 소통도 마다하지 않으며 스스로 '팬서비스 선봉'을 자처하기도 했다. '야구 자체가 목적인 구단을 만들고 싶다'던 약속을 실천했다.
NC는 그의 든든한 응원 속에 매년 성장을 거듭했다. 창단 초 베테랑 이호준 이종욱 손시헌을 영입해 젊은 유망주에 경험을 더했고, 2016년엔 베테랑 내야수 박석민과 4년 최대 96억원 대형 계약을 했다. KBO리그 참가 2년차인 2014년 첫 가을야구 진출의 성과를 만들었고, 2017년까지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및 한국시리즈 진출도 이뤘다.
지원도 꾸준히 이뤄졌다. 올 초 김택진 구단주는 선수단 전원에 태블릿PC 120대를 선물했다. 데이터 야구에 좀 더 친숙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선수단 운영과 육성, 프런트 지원 등 구단 살림살이 안팎을 정성들여 챙기면서 조연을 자처한 그는 KBO리그 모든 팬들에게 바람직한 구단주상을 제시했다.
안방인 창원에서 기어이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 짓자, 김택진 구단주는 어린아이처럼 기뻐하면서 울먹이기도 했다. 뜨거운 열정은 한국시리즈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NC가 6차전에서 마침내 통합우승을 확정 짓는 순간, 김택진 구단주의 눈시울은 다시 한번 붉어졌다.
고척=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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