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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이적료 100만달러는 받아야죠."
하지만 라모스는 켈리에 비해 검토할 것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몸 상태 뿐만 아니라 후반기 부진했던 원인을 분석하는데 시간을 할애했다고 한다. 결론은 그만한 거포를 대체하기는 힘들다는 것.
차명석 단장은 "라모스는 잠실을 홈으로 쓰면서 40홈런(정규시즌 38개, 포스트시즌 2개)을 쳤다. 30개 칠 수 있는 선수를 데려오라고 그렇게 말을 들었는데 40개 친 선수를 안하면 어떤 욕을 먹겠나. 고민할 이유가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라모스는 올해 계약금 5만달러, 연봉 30만달러, 인센티브 15만달러 등 총 50만달러를 받았다. KBO리그 첫 시즌인데다 메이저리그 경력이 없고 나이도 1994년생으로 젊어 50만달러 이상은 주기 힘들었다는 게 올초 LG의 설명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117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7푼8리, 38홈런, 86타점, 장타율 0.592, OPS(출루율+장타율) 0.954를 마크했다. 홈런 2위, 장타율 4위, OPS 7위에 올라 몸값 대비 효과로는 최고의 외인 선수였다. 특히 LG 타자로는 역대 최다 홈런을 날리며 장타력을 뽐냈다.
다만 올시즌 부상이 잦았고 후반기 부진했던 게 우려를 샀다. 7월까지 67경기에서 타율 3할8리를 친 라모스는 8월 이후 50경기에서는 타율 2할3푼9리에 그쳤다. 물론 후반기에도 19홈런을 날려 장타력은 유지했으나, 정확성이 크게 떨어져 타점을 쌓는 속도가 무척 더뎠다. 40개 가까운 홈런을 치고도 타점은 90개가 채 안됐다.
하지만 LG는 라모스가 적응을 마쳤다고 보고 내년에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콜로라도 로키스 산하 트리플A에서 127경기에 출전해 30홈런을 날리고 올해 수준이 비슷하다는 KBO리그에서 38홈런을 때렸으니 내년에는 40개는 거뜬히 넘길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라모스는 만약 올해 부상이 없었다면 40홈런은 훌쩍 넘겼을 것이다.
내년 시즌 라모스 재계약 결과가 궁금해진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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