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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하스가 떠난 KBO리그. 외국인 선수 중 이제 누가 최고액? 19승 루친스키가 유력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0-12-12 17:07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KS 6차전 NC와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4회 실점 위기를 넘긴 NC 선발 루친스키가 이닝을 마치며 주먹을 쥐어보이고 있다.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11.24/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PO 2차전 두산과 KT의 경기가 열렸다. KT 선발 데스파이네가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11.10/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내년시즌 가장 많은 돈을 거머쥘 외국인 선수는 누가 될까.

최고액이 예상됐던 선수들이 줄줄이 미국과 일본으로 떠나면서 외국인 선수 시장이 맥빠지게 됐지만 그래도 재계약 선수들이 나오면서 재계약 금액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BO리그는 새로 오는 외국인 선수에겐 이적료까지 포함해 100만달러까지만 주는 상한액이 있다. 해당 구단과 재계약을 해야 100만달러 이상의 큰 금액을 받을 수 있다.

올해 재계약을 하는 외국인 선수들이 지난해보다 많은 액수로 100만달러를 넘는 계약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67만9000달러에 계약하고 한국에 온 KIA 타이거즈 애런 브룩스는 다른 리그의 러브콜을 뒤로하고 KIA와 120만달러에 재계약했다. 지난해 시즌 중반 가족의 교통사고로 미국으로 돌아갔지만 그를 진정으로 걱정해주고 위로해주는 KIA 선수들과 팬들에 감사하며 다시 한국행을 택했다. 프레스턴 터커도 85만달러에서 20만 달러가 오른 105만달러로 재계약에 성공했다.

롯데 자이언츠 에이스 역할을 했던 댄 스트레일리도 롯데와 재계약에 성공했다. 올해 계약금 30만달러, 연봉 50만달러 등 총액 80만달러에 온 스트레일리는 부쩍 뛴 120만달러에 재계약했다. 계약금 30만달러에 연봉 90만달러. 여기에 인센티브는 별도다.

수준급 수비를 보였던 유격수 딕슨 마차도는 1+1 계약을 했다. 올해 10만달러 인센티브를 포함해 60만달러를 받았던 마차도는 내년엔 인센티브 없이 65만달러를 보장받았고, 2022년에도 뛰게 된다면 80만달러를 받을 수 있다.

평균 자책점 1위를 기록했던 키움 히어로즈의 에릭 요키시도 해외 리그 진출 가능성이 있는 듯했지만 키움에 남기로 했다. 올해 70만달러에서 20만달러 오른 90만달러를 받기로 했다. 100만달러가 안되는 액수에 모두가 놀랐다.


모든 선수가 연봉이 오른 것은 아니다. SK의 타자 제이미 로맥은 지난해 125만달러에서 10만달러가 줄어든 115만달러에 재계약했다.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으로 재계약이 힘들 것으로 보였지만 후반 반등에 성공하며 한국에 5시즌째 뛰게 됐다. LG의 에이스 케이시 켈리도 금액이 줄었다. 올해 150만달러를 받은 켈리는 내년엔 10만 달러 줄어든 140만달러를 받게 됐다. 15승7패, 평균자책점 3.32의 좋은 성적을 보였지만 인상 요인보단 감액 요인이 더 큰 것으로 판단됐다.

현재 최고액 재계약 선수는 삼성의 데이비드 뷰캐넌이다. 올시즌 85만달러(15만달러 인센티브 포함)에 삼성에 온 뷰캐넌은 올해 15승7패, 평균자책점 3.45를 기록하며 삼성에서 오랜만에 나온 외국인 에이스의 역할을 했고, 비록 50만달러의 인센티브가 포함됐지만 보장금액 100만달러를 더해 총액 150만달러에 계약했다.

올해 150만달러를 받아 켈리와 함께 외국인 선수 몸값 1위였던 KT의 멜 로하스 주니어는 정규시즌 MVP를 받으며 리그를 지배하며 내년에 얼마를 받을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하지만 로하스는 KT가 아니라 일본의 한신 타이거즈를 선택했다. KT는 역대 외국인 타자 최고 대우를 제시했지만 더 많은 금액을 베팅한 한신쪽으로 마음을 돌렸다. 올해 100만달러를 받았던 크리스 플렉센은 부상으로 8승에 머물렀지만 포스트시즌에서 완벽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리그 최고 수준임을 입증했다. 재계약에 성공했다면 큰 액수의 상승을 기대할 수 있었지만 플렉센은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로 이적을 확정했다. 지난시즌 KT와 재계약에 실패하고 70만달러에 두산 유니폼을 입은 라울 알칸타라는 20승 투수가 되며 투수 골든글러브를 받았지만 두산 잔류는 불투명하다. 일본 언론에서 알칸타라도 로하스에 이어 한신으로 이적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이제 남은 선수들 중에서 내년시즌 최고 몸값이 나올지 관심이다.

LG의 장타자 로베르토 라모스는 올해 50만달러에 왔기 때문에 대폭 인상이 예상되긴 하지만 현재 최고액인 뷰캐넌의 150만달러를 넘기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위 NC와 2위 KT의 재계약 선수 중에서 몸값 1위가 나올지 관심이다. NC의 1선발이었던 드류 루친스키가 최고액을 찌을 후보다. 올해 140만달러를 받은 루친스키는 올해 19승5패, 평균자책점 3.05의 엄청난 성적을 거두며 팀의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지금껏 더스틴 니퍼트만 넘겼더 200만달러 고지를 넘을지 관심이다.

KT의 윌리엄 쿠에바스는 올해 100만달러를 받았지만 기복있는 피칭으로 10승8패에 그쳤다. 새로 온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의 몸값에 더 관심이 쏠린다. 올해 꾸준히 5일 로테이션을 소호하며 207⅔이닝을 소화해 유일하게 200이닝을 넘긴 데스파이네는 15승8패, 평균자책점 4.33을 기록했다. 승수만으론 부족해 보일 수도 있지만 꾸준히 5일 로테이션을 지킨 것이 다른 국내 선발들에게 하루의 휴식이라도 더 준 점이 KT의 2위 등극에 큰 역할을 했었다. 올해 90만달러를 받은 데스파이네의 인상률이 얼마나 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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