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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이슈]조계현 KIA 단장-최형우 에이전트 14일 3번째 만남 예정, 협상조건 어느정도 조율할까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0-12-14 09:39


2020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3회초 무사 1,3루 KIA 최형우가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대전=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10.22/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조계현 KIA 타이거즈 단장(56)이 '거물급 FA' 최형우(37)와의 자유계약(FA) 협상에 속도를 낸다.

조 단장은 14일 최형우의 에이전트와 세 번째 만남을 갖고 협상조건을 조율할 전망이다. 지난달 말 광주 모처에서 가진 첫 만남은 가벼웠지만, 서로의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최형우와 저녁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잔류에 대한 공감대를 나눴다. 이후 조 단장은 에이전트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1일에도 한 차례 만남을 가졌던 조 단장은 이날 세 번째 만남이 예정돼 있다.

일단 외부 경쟁은 잦아든 모습이다. 덩치가 크다. 4년 전 국내 FA 사상 최초로 100억원 시대를 열며 삼성 라이온즈에서 KIA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최형우는 FA 등급제에 따라 B등급에 해당한다. KIA가 굳이 보상선수를 원하지 않을 경우 최형우를 영입하는 팀은 기본 30억원의 보상금을 내주고 개인 협상에 돌입해야 한다.

타팀에서 최형우를 영입한다는 건 '윈 나우' 성격이 짙다. 당장 최형우를 데려와 타격력을 끌어올려 내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바라볼 수 있는 팀이어야 한다. 그러나 KBO리그 대부분의 팀들이 육성 기조로 돌아서고 있다. 저비용 고효율로 전환되고 있다. 때문에 최형우는 분명 팀 타격력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자원임에는 틀림없지만, 금전적 출혈을 감수하고 최형우를 데려갈 팀은 코로나 19 속 현실적으로 찾기 어렵다.

경쟁이 없기 때문에 최형우의 몸값은 많이 뛸 수 없다. 구단이 설정해놓은 금액에서 큰 변동없이 조건을 받아들여야 할 전망이다. 그렇다고 KIA는 올 시즌 '타격왕'에 오른 선수를 헐값에 계약할 마음이 없다. 가치를 떨어뜨려서 계약할 경우 선수의 마음이 다쳐 오히려 팀에 마이너스가 되는 경우도 있다.

다만 오버페이는 할 수 없다. 최형우는 이번 시즌부터 지명타자로 변신했다. 효과를 톡톡히 봤다. 시즌 초반에는 수비에서 빠지는 시간이 어색해 루틴까지 만들려고 했지만, 결국 시즌 막바지에 달해선 지명타자로 체력을 아낀 것이 타격왕을 차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 중 한 가지로 평가됐다. 최형우도 "마흔 초반까지는 자신있다"고 어필하기도. 그러나 구단에선 타격만 하는 '지명타자'에 대한 가치를 생각할 수밖에 없다.

KIA는 될 수 있으면 최형우와의 협상을 빨리 끝내놓아야 한다. '대투수' 양현종의 해외진출 여부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양현종 측이 원하는 선발을 보장하는 제안이 아직 오지 않고 있다. 양현종이 두 번째 해외진출에 실패할 경우 KIA는 양현종도 붙잡아야 하기 때문에 또 한 번의 산을 넘어야 한다. 최형우와의 내부 FA 계약을 어떻게 스타트 끊느냐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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