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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팬들의 염원이 담긴 오재일(34)의 별명 '삼재일'. 곧 현실화 될 전망이다.
계약 조건은 4년을 기준으로 허경민(65억 원)과 최주환(42억 원)의 총액 사이에서 형성될 전망이다. 양 측의 마지막 조율에 따라 유동적일 수 있지만 그간의 협상 과정으로 볼 때 총액 50억 원 전후가 기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단이 설정한 적정가와 오재일이 원하는 금액 사이 눈높이가 살짝 달랐다.
평행선이 이어지던 차, 허경민 최주환 등 FA 계약 소식이 들렸다. 예상보다 적극적인 원 소속팀 두산의 움직임이 표면화 됐다. 두산도 오재일과 협상을 이어갔다. 역시 선수 측과 조건이 맞지 않았다.
삼성과 두산의 2파전 구도에 변화의 조짐이 생겼다. '수도권 구단과 지방 구단 등 2개 구단도 오재일에 관심이 있다'는 소식이 들렸다.
오재일 영입에 가장 적극적 행보를 보이던 삼성이 고심 끝 결단을 내렸다. 지방팀 이적의 핸디캡을 어느 정도의 플러스 계약을 통해 보완해 주기로 했다.
오재일의 삼성행은 윈-윈의 결과가 될 전망이다.
삼성은 거포 1루수 영입을 통해 수년간 발목을 잡았던 중심 타선의 화력을 강화했다. 새로 영입할 외국인 타자, 구자욱 김동엽 이원석 강민호 등 기존 거포와의 시너지를 통해 폭발력 있는 타선 구축이 가능해 졌다. 타선 지원 부족으로 인한 마운드 과부하도 줄일 수 있다.
오재일에게도 삼성행은 유리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올 시즌 16홈런에 그쳤지만 드넓은 잠실구장에서 타자 친화적인 라이온즈파크로 홈구장을 옮길 경우 플러스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홈런 개수의 물리적 증가 뿐 아니라 상대 투수의 장타 의식으로 출루율 등 전반적 공격 지표가 올라갈 수 있다. 앞 뒤 타자들에게 시너지 효과도 가져올 수 있다. 거포 1루수에 목 말랐던 팀과 팬들의 대대적 환영 속에 새 팀에 정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A등급 FA 오재일 영입을 마무리 지으면 삼성은 원 소속팀 두산에 20인 보호선수 외 1명의 보상선수와 연봉의 200%인 9억4000만 원의 보상금, 혹은 보상선수 없이 연봉의 300%인 14억1000만 원을 지불해야 한다.
오재일은 올 시즌 127경기에서 0.312의 타율과 16홈런, 89타점을 기록했다. 최근 3년간 홈런 개수는 27→21→16으로 줄고 있지만 올 시즌 2루타 32개는 통산 최다다. 이중 상당수는 라팍에서 홈런으로 바뀔 수 있다. 득점권 타율도 0.376으로 찬스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최근 3년 간 한 시즌 실책이 3~4개에 불과할 만큼 안정적인 1루 수비도 큰 매력이다.
야탑고 졸업 후 2005년 현대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한 오재일은 통산 1025경기에서 0.283의 타율과 147홈런, 583타점, 0.858의 OPS를 기록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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