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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주전 재도전' 롯데 지성준, 새 시즌 명예회복 가능할까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0-12-15 17:03 | 최종수정 2020-12-16 05:30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허송세월'이라는 단어가 떠오를 수밖에 없다.

2020년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롯데 자이언츠 포수 지성준(26)을 바라보는 눈엔 아쉬움만 가득하다. 2대2 트레이드의 핵심 자원으로 꼽히며 화려하게 롯데 유니폼을 입고 비상을 꿈꿨지만,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다. 개인 사생활 관리를 하지 못한 사실까지 드러나며 72경기 출장 정지라는 징계까지 받았다.

시즌 전까지만 해도 지성준은 자체 청백전, 연습경기에서 맹타를 휘두르면서 1군 진입 기대감을 높였다. 롯데 허문회 감독은 수비 불안 해소에 중점을 두면서 김준태(26)와 정보근(21)에게 개막 엔트리 기회를 줬지만, 시즌 중반에 접어들면서 지성준의 타격 능력뿐만 아니라 수비 발전상도 부각될 것으로 전망됐다. 지성준은 정보근이 장염 증세로 빠진 6월 11~13일 3경기에서 기회를 받았지만, 다시 2군으로 내려갔고, 이후 사생활 문제로 결국 1군 무대에서 자취를 감췄다.

지성준은 징계 소화 기간 롯데 퓨처스(2군)팀과 김해 상동구장에서 함께 훈련하며 몸을 만들었다. 실전에 나설 수 없다고 해서 기량 유지 및 향상까지 외면할 수는 없었다. 시선은 새 시즌 명예회복에 맞춰졌다.

허 감독은 새 시즌 포수 주전 경쟁에 다시 시동을 걸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김준태가 수비 안정에 크게 기여했지만, 2할 초반의 타격과 볼 배합 기복 등 여전히 '1번 포수' 타이틀을 달기엔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백업 역할을 한 정보근과 강태율(24)도 온전히 안방을 책임지기 위해선 기량을 더 갈고닦아야 한다는 점이 명확하게 드러난 시즌이었다. 여기에 고교 시절 최고의 포수로 꼽혔던 손성빈(19)을 1차 지명으로 얻으면서 새로운 주전 경쟁은 불가피해졌다. 징계를 마친 지성준도 새 시즌 다시금 기회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성준은 현재 롯데 포수 중 타격 능력 면에서는 가장 앞선 선수로 평가된다. 한화 시절부터 쌓은 경험 역시 팀내 경쟁에서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올 시즌 개막엔트리 진입 실패의 원인으로 지적됐던 수비 안정감과 투수들과의 호흡 문제가 결국 주전 경쟁 승리의 최대 관건이 될 듯하다. 롯데 벤치가 포수 자리에서 타격 이상으로 원하는 수비 능력을 증명하지 못한다면 경쟁 승리는 장담할 수 없다.

롯데는 지성준을 영입할 때 향후 수 년간 안방 불안을 해소해 줄 재목으로 평가했다. 이런 팀의 기대,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선 지성준 스스로 뼈를 깎는 노력을 해야 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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