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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과연 올해 FA 시장에서 두산 베어스가 몇명이나 잡을 수 있을까. 의심하는 시선이 많았다. 하지만 예상보다 선전하고 있다는 평이다. 다만 적지 않은 재정적 출혈도 뒤따랐다.
계약 조건으로 보면 허경민이 더 좋다. 정수빈의 경우 보장 금액이 52억원에 인센티브가 4억원이다. 이중 계약금 16억원을 제외하고, 정수빈이 6년간 받게 될 보장 연봉은 총 36억원이다. 허경민은 첫 4년간 계약금 25억원과 연봉 40억원을 받고, 나머지 3년 20억원의 선수 옵션 조항을 넣었다. 허경민의 의지에 따라 최대 7년 85억원의 대형 계약을 맺게 됐다.
두산이 현실적으로 실탄을 어느정도 가동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물론 두산 구단은 올해 주전 선수들이 대거 FA 자격을 취득하는 것에 미리 대비해 왔다. 그동안 FA 시장에서 소극적인 태도를 취했던 것도 올해 FA 선수들이 워낙 많기 때문이었다. 또 '꼭 필요한 선수들은 반드시 잡겠다'는 의지 역시 보였었다.
그러나 두산이 쓴 비용은 예상을 뛰어 넘는다. 일단 두산 출신 FA 선수들에게 타 팀의 적지 않은 관심이 쏠리면서 시장가 자체가 상승했다. 두산은 경쟁이 붙으면서 구단 내부에서 측정한 금액보다도 액수를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냉정하고 객관적인 판단 금액보다, 최대한 많은 선수들을 잔류시키는 게 최우선이라는 윗선의 판단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일시불 지급하는 액수는 계약금이고, 연봉은 분할 지급되며 인센티브 역시 성과를 냈을 때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당장 두산이 써야 하는 액수는 많지 않다. 그러나 이미 내부 FA 2명을 잡는데 총 141억원(인센티브 포함)이라는 큰 액수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두산의 행보가 놀랍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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