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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두 번의 이적, 세 번째 팀. 강승호는 과연 두산 베어스에서 주전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까.
음주 사고와 관련한 논란은 뒤로 하더라도, 합류 이후 강승호는 과연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까. 강승호는 LG 입단 당시부터 상당한 내야 기대주였다. 입단 초반에는 유격수였지만 타구 처리에 대한 약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수비보다 타격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으나, 유격수로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수비가 우선이었다. 결국 LG에서 포지션을 2루로 변경했다. 당시 LG 전력 구성상, 오지환이 버티는 유격수보다 더 많은 출장 기회를 얻을 수 있는 포지션으로 판단됐다.
강승호는 2루수로 이전보다 더 많은 출장 기회를 얻었지만, 자리를 잡지는 못했다. 타격에 '펀치력'이 있다고 해도, 2할 초중반을 오르내리는 타격과 결정적일때 나오는 수비 판단 미스는 치명적이었다.
강승호가 다음 시즌 초반 복귀한다면, 약 2년만의 1군 복귀다. 실전 공백이 길었기 때문에 얼마나 빨리 감을 찾느냐가 관건이다. 또 현실적으로 2루가 주 포지션일 확률이 높다. 그렇게 되면 두산에서는 오재원과의 포지션 경쟁이 예상된다. 안정적인 오재원의 수비력을 감안했을 때, 강승호가 1군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월등한 타격 뿐이다. 두산은 최주환, 오재일의 이탈로 내야에 공백이 생겼지만, 수비보다도 공격력에 대한 고민이 더 크다. 과연 2년의 공백기를 딛고 강승호가 이전보다 발전된 모습을 빠른 시일 내에 보여줄 수 있을지도 불확실하다. 아직까지는 모든 면에 물음표가 찍혀있다.
구체적인 그림은 FA와 외국인 선수 계약을 포함한 전력 구상이 모두 끝나고, 스프링캠프때의 기량을 바탕으로 결론이 난다. '미완성 유망주'로 꼽히던 강승호는 야구장 안팎에서 달라진 모습을 어떻게 보여줄까. 궁금해진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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