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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한화 이글스 팬들은 초조하다.
한화도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용규가 빠진 중견수 자리를 메우기 위해 4년 40억 원 승부수를 띄웠으나 6년 장기 계약(총액 56억원)을 앞세운 원 소속팀 두산을 이기지 못했다.
망연자실 할 노릇이다. 플러스를 해도 모자랄 판에 마이너스 전력이 됐다.
새로워진 외인 선수 3명의 활약과 외국인 코칭스태프의 유망주 육성이 어우러져야 희망이 있다.
한화는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3명의 외인 선수를 싹 다 바꿨다.
서폴드, 채드벨과 결별하고 SK에서 뛰던 우완 닉 킹엄과 대만리그서 뛰던 좌완 라이언 카펜터를 발 빠르게 영입했다. 메이저리그 67홈런을 기록한 오른손 거포 라이온 힐리를 꽉 채운 100만 달러에 영입했다. 이들 세 선수가 올 시즌 외인 악몽을 말끔하게 지워줘야 꼴찌 탈출의 희망이 있다.
보강 안된 국내 선수 라인업은 육성만이 답이다.
한화는 시즌 종료 후 이용규 최진행 송광민 등 수많은 베테랑 선수들과 이별했다.
젊은 선수를 육성해 미래로 나아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하지만 당장이 문제다. 유망주 성장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외부 수혈을 통해 전력을 보강한 하위권 팀들과 전력 차가 더 심해질 경우 자칫 위태로워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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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선 강화를 위해 육성 전문가를 영입했다. 젊은 선수들과 격의 없이 소통할 수 있는 36세의 젊은 외국인 타격코치를 모셔왔다.
한화는 20일 조니 워싱턴 코치를 1군 타격코치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26세의 나이에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전도유망한 지도자. 지난 2010년 LA다저스 마이너리그 코치를 시작으로,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마이너리그 코치와 1군 1루 및 타격코치를 역임하며 수 많은 유망주를 스타플레이어로 성장시켰다.
LA다저스 마이너리그 코치 시절 작 피더슨, 코리 시거, 코디 벨린저 등 빅 스타 성장의 기초를 다졌다. 샌디에이고에서도 타티스 주니어 등 많은 유망주를 스타로 키워냈다.
워싱턴 코치는 타자 개개인의 장점을 극대화 해 각자 특성에 맞는 맞춤형 코칭을 선호하는 스타일. 젊고 개성 있는 한화 유망주들을 맞춤형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지도자다. 워싱턴 코치는 취임 일성으로 "팀 내 선수들을 빠르게 파악해 장점을 부각시킬 수 있도록 조언하겠다"는 각오를 비쳤다.
이로써 한화는 수베로 감독을 비롯, 케네디 수석코치, 로사도 투수코치에 이어 외국인 코칭스태프 구성을 완료했다. 팀의 핵심인 감독, 수석, 투-타 코치가 모두 외국인으로 채워졌다.
효율성 극대화를 위해 외국인 코치 채용 과정도 차별을 뒀다.
통상 외국인 감독이 입맛대로 골라오던 관행에서 벗어나 복수의 인사를 감독에게 추천받아 구단이 팀의 방향성에 맞춰 인터뷰를 통해 선임했다.
구단은 외인 코칭스태프의 선진 지도법이 1군 뿐 아니라 퓨처스팀까지 일관성 있게 적용되도록 선진 육성 시스템을 정착시켜 나갈 계획이다.
정민철 단장은 "외국인 코칭스태프의 새로운 지도법과 선수 파악 및 원활한 소통 등의 국내 코칭스태프의 강점이 어우러져 하나의 시스템으로 모든 선수들에게 가장 적합한 지도가 이뤄질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화의 외국인 코칭스태프를 통한 육성 승부수. 'FA 빈손'으로 인한 암담한 전망을 극복하고 새로운 지평을 열어갈 지 관심을 모은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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