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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 LG 팬들에게는 웬만한 FA 영입보다 기쁜 소식이다. LG가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와 재계약에 성공했다.
LG는 22일 "라모스와 총액 100만달러(계약금 20만달러, 연봉 60만달러, 인센티브 20만달러)에 2021시즌 계약을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LG는 구단 역사상 한 시즌 최다 홈런을 터트린 라모스와 당연히 재계약하길 원했다. 라모스 역시 일본이나 미국의 확실한 러브콜이 없었기에 LG가 최선의 선택이었다.
그런데 쉽게 성사될 것 같았던 재계약 소식은 들리지 않고 오히려 이별을 암시하는 메시지만 오갔다.
라모스가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 프로필을 LG 트윈스에서 '플레이어 오브 나랑헤로스'(Professional baseball player of Naranjeros de Hermosillo)
로 바꿨다. 또 현지 언론을 통해 고향팀에서 뛰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코로나19로 가족들이 한국에 들어오지 못한 채 홀로 타국에서 뛴 26살 청년 라모스의 향수병이 재계약의 가장 큰 걸림돌로 갑자기 부상했다.
LG 구단 역시 가만있지 않았다. 라모스와의 재계약 불발에 대비해 일본 프로야구 한산에서 뛴 저스틴 보어와 접촉한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라모스와의 재계약을 희망한다는 메시지도 잊진 않았다.
결국 라모스는 총액 기준 두 배 인상된 조건으로 LG와 재계약에 합의했다. 사춘기 소녀 같은 이별 암시는 애정 확인을 위한 라모스의 귀여운 '밀당'이었음이 판명됐다.
라모스는 "내년에도 정말 좋은 LG 트윈스팀 동료들과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 시즌 준비를 잘해서 팀과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고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 데 기여하겠다. 내년 시즌에는 코로나를 잘 극복해서 잠실야구장에서 우리 팬들과 다시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LG 차명석 단장 역시 "라모스는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장타력을 갖춘 거포이다. KBO리그 경험도 쌓이고 적응이 완료된 만큼 내년에는 더 큰 활약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재계약에 성공한 라모스의 2021년이 궁금하다. 역대 최고의 잠실 외국인 타자 타이론 우즈를 뛰어넘는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까? LG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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