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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암시→애정 확인'한 라모스와 LG, 이런 쫄깃한 밀당을 봤나 [SC스토리]

정재근 기자

기사입력 2020-12-23 09:26


'팬들을 가습 뛰게 했던 라모스의 포효'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 5회말 우월 솔로홈런을 친 라모스의 포효.

[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 LG 팬들에게는 웬만한 FA 영입보다 기쁜 소식이다. LG가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와 재계약에 성공했다.

LG는 22일 "라모스와 총액 100만달러(계약금 20만달러, 연봉 60만달러, 인센티브 20만달러)에 2021시즌 계약을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해피엔딩이었지만 협상 과정은 팬들의 애간장을 녹였다.

LG는 구단 역사상 한 시즌 최다 홈런을 터트린 라모스와 당연히 재계약하길 원했다. 라모스 역시 일본이나 미국의 확실한 러브콜이 없었기에 LG가 최선의 선택이었다.

그런데 쉽게 성사될 것 같았던 재계약 소식은 들리지 않고 오히려 이별을 암시하는 메시지만 오갔다.

라모스가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 프로필을 LG 트윈스에서 '플레이어 오브 나랑헤로스'(Professional baseball player of Naranjeros de Hermosillo)

로 바꿨다. 또 현지 언론을 통해 고향팀에서 뛰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코로나19로 가족들이 한국에 들어오지 못한 채 홀로 타국에서 뛴 26살 청년 라모스의 향수병이 재계약의 가장 큰 걸림돌로 갑자기 부상했다.

LG 구단 역시 가만있지 않았다. 라모스와의 재계약 불발에 대비해 일본 프로야구 한산에서 뛴 저스틴 보어와 접촉한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라모스와의 재계약을 희망한다는 메시지도 잊진 않았다.

결국 라모스는 총액 기준 두 배 인상된 조건으로 LG와 재계약에 합의했다. 사춘기 소녀 같은 이별 암시는 애정 확인을 위한 라모스의 귀여운 '밀당'이었음이 판명됐다.

라모스는 "내년에도 정말 좋은 LG 트윈스팀 동료들과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 시즌 준비를 잘해서 팀과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고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 데 기여하겠다. 내년 시즌에는 코로나를 잘 극복해서 잠실야구장에서 우리 팬들과 다시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LG 차명석 단장 역시 "라모스는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장타력을 갖춘 거포이다. KBO리그 경험도 쌓이고 적응이 완료된 만큼 내년에는 더 큰 활약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재계약에 성공한 라모스의 2021년이 궁금하다. 역대 최고의 잠실 외국인 타자 타이론 우즈를 뛰어넘는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까? LG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5월 24일 KT전 끝내기 만루포



라모스의 끝내기 만루포에 이병규 타격 코치도 함박 웃음


내년에도 라모스의 이 세리머니를 다시 보게 됐다



안정적인 1루수비도 장점


켈리와 라모스는 남고 윌슨은 아쉽게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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