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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LG 트윈스 마무리 고우석은 150㎞를 웃도는 빠른 공이 주무기다.
그는 "시즌 초반에는 변화구로 슬라이더, 커브를 던졌고 후반에는 커터를 추가해서 던졌다"며 "시즌 중에 불펜에서 투구 연습을 하던 중에 커터가 잘 들어갔다. 바로 (유)강남이 형이랑 상의해서 그날 경기에 던져봤는데 잘 통했다. 이렇게 새로운 구종을 추가해서 시합에서 던지고 또 결과가 좋게 나오니까 희열까지 느낄 수 있다"고 밝혔다.
고우석이 정확히 어느 경기에서 커터를 처음 구사했는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분명한 것은 포스트시즌서도 커터의 위력을 확인했다는 점이다.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8회말 1사후 등판한 고우석은 최주환을 153㎞ 직구로 유격수 뜬공을 잡은 뒤 오재일을 155㎞ 강속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냈다. 오재일에게 던진 1,2구의 변화구가 143㎞, 145㎞로 나왔는데, 두 구종 모두 커터였다.
마무리로 두 시즌을 뛰면서 구위와 구종, 제구력까지 확실하게 장착한 고우석은 내년 시즌 성패가 결국 건강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시즌이 끝난 뒤 몸을 회복시키고 정리하는 시간은 가졌고 이달 들어 몸을 회복시키면서 근력을 강화하는 훈련을 위주로 하고 있다"며 "어느 부위를 특정하지 않고 전체적으로 근력을 강화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고우석은 올해 40경기에 등판해 1이닝을 초과해 던진 건 12번이다. 대부분 1⅓이닝이고, 1⅔이닝이 3번, 3이닝이 한 번 있었다. KBO리그에서는 마무리의 멀티 이닝이 일반적이지만, 그렇다고 순탄한 것은 아니다. 고우석은 이에 대해 "멀티 이닝은 분명히 힘이 들기는 하지만 이 또한 즐기면서 시즌을 치른 것 같다"며 "내년에는 부상 없이 건강하게 한 시즌을 보내고 싶다. 또한 세이브를 많이 하면 팀의 승리가 많아지는 것이라서 한 시즌 25 세이브 이상을 목표로 삼고 열심히 준비하려 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일단은 같은 자리에서 최소한 3년은 잘 해야 진짜라는 생각을 한다. 사실 마무리라는 자리는 나에게 정말 매력적이다. 코치님들께서 항상 '너는 마무리로 시작해서 마무리로 은퇴할 수 있는 선수가 되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자부심도 있고 더 열심히 하고 싶다"고 각오를 나타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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