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연말연시 분위기를 찾아보기 어렵다.
10개 구단의 스프링캠프 풍경은 대개 비슷했다. 2월 초중순 가벼운 컨디셔닝 훈련을 통해 감각을 끌어 올린 뒤, 자체 청백전 또는 연습경기로 실전 감각을 만드는 식이었다. 이런 로드맵의 밑바탕은 선수들이 비시즌기간 스프링캠프 일정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체력적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이었다. 코로나 펜더믹이 일어나기 직전이었던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선 국내외 선수 대부분이 비시즌 개인 훈련으로 몸을 만들고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다. 그러나 올 시즌엔 모든 선수가 스프링캠프 전까지 100% 컨디션을 만들 것이라는 확신을 갖기 어렵다.
이런 상황은 팀 전력 구성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각 구단은 시즌 일정 말미에 선수별 맞춤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훈련 루틴이 정립된 베테랑보다는 신예와 백업에 포커스가 맞춰졌다. 비시즌 개인 훈련으로 몸을 만들어 캠프 초반 1군 경쟁이 가능한 상태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했다. 코로나 여파를 고려해 홈 트레이닝 방법 등을 추가한 팀들도 있지만, 선수들 처지에선 외부 시설을 활용한 훈련이 더해지지 않는다면 홈 트레이닝만으로 부족한 훈련량을 채우긴 어려운 게 사실이다. 옅어진 백업 뎁스가 결국 각 구단의 시즌 구상에도 차질을 줄 수밖에 없다.
KBO리그 구단 한 코치는 "여건이 좋진 않지만, 선수들 대부분 팀에서 요구하는 수준의 몸은 만들어 올 것이다. 다양한 방법으로 개인 훈련을 하는 선수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아마 캠프 초반 체력 훈련에 할애되는 시간이나 프로그램에 변동을 주면서 선수들의 컨디션을 체크하고 강화하는 방법은 늘어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2021 신축년(辛丑年) 신년 운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