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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클볼 전설'의 죽음…"위대한 투수가 갔다" MLB 전체 애도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0-12-28 09:34


현역 시절 필 니크로. AP연합뉴스

너클볼 그립을 쥐고있는 필 니크로.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너클볼의 전설' 필 니크로가 암 투병 끝에 만 81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메이저리그(MLB)는 깊은 애도를 표했다.

MLB 명예의 전당 회원이자 너클볼 스페셜리스트로 유명한 니크로가 세상을 떠났다고 2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오랫동안 암 투병 중이었던 니크로는 27일 잠을 자던 중 세상을 떠났다.

오하이오 출신인 그는 광부 출신인 아버지에게 1940~1950년대에 너클볼을 처음 배웠다. 1958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전신인 밀워키 브루어스와 계약하며 본격적인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당시 재능을 알아본 마이너리그 감독은 "너클볼을 던지던지, 아니면 집으로 돌아가라"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본격적인 '너클볼러'로서 개성있는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1964년 브레이브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니크로는 무려 24년간 선수 생활을 했다. 그중 21년을 브레이브스에서 뛰었고, 그밖에 뉴욕 양키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그는 통산 5404이닝을 던지면서 318승-274패 평균자책점 3.35를 기록했다. MLB 통산 최다 이닝 4위다. 또 MLB 역대 5위에 해당하는 716경기에 선발 등판해 5개의 올스타와 5개의 골든글러브를 휩쓸었다. 1973년에는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를 상대로 노히트 노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40살을 훌쩍 넘길 때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간 니크로는 일평생 너클볼로 예측할 수 없는 공을 던지는 투수였다. 스스로 "나는 빠른 공을 던지는 방법을 모른다. 나는 너클볼 하나만 던지는 투수"라고 자부하기도 했다.

1997년 MLB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니크로는 90년대 후반 여성 야구팀의 감독으로 활동한 후 2009년부터는 명예의 전당 박물관 이사회에서 활동해왔다.

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MLB 전체에서 추모 열기가 일어나고 있다. 롭 만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추모문을 발표하고 "니크로는 그의 세대 중 가장 독특하고 기억에 남는 투수 중 한명이었다.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꾸준함과 너클볼을 넘어, 니크로는 야구의 신사 중 한명으로 기억될 것이다. 그는 늘 스포츠를 훌륭하게 표현한 선수였다. MLB를 대표해 그의 가족, 친구들, 팬들에게 조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니크로가 몸 담았던 양키스는 공식 SNS를 통해 "양키스는 1985년 자신의 300승을 함께 했던 니크로를 기억한다. 우리는 그의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했다. 이밖에도 토론토, 클리블랜드 구단과 야구계 인사들이 애도 메시지를 전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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