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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오재일-최주환 빠진 두산, 클린업 트리오 어떻게 재편될까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0-12-28 13:29


오재일-김재환-최주환.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두산 베어스에서 다음 시즌 가장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 포인트는 중심 타선이다. 두명의 타자가 이탈한 가운데, 새로운 경쟁자들이 합류하면서 타순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2020시즌 두산의 클린업 트리오는 오재일, 김재환, 최주환이었다. 이들이 3~5번 타순에 가장 많은 경기에 배치됐다. 부동의 4번타자 김재환은 144경기 중 131경기에 4번으로 선발 출장했고, 오재일은 3번타자로 79경기, 최주환은 5번 타자로 78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경기에 따라, 컨디션에 따라 변화는 있었지만 이 3명의 선수들이 주로 중심 타순을 구축했다. 두산은 올 시즌 6~9번 하위 타순에 거의 매일 변화를 줬으나 상위 타순은 최대한 고정적으로 움직였다. 찬스 상황에서 가장 기대를 걸 수 있는 타자들이기도 하다.

하지만 오재일과 최주환이 FA로 타 팀 이적을 택하면서, 중심 타선 역시 재배치가 필요하다. 현재까지의 전력 구성상 기존 주전 선수들의 타순 이동이 가장 유력하다. 오재일이 맡았던 1루, 최주환이 주로 출장했던 2루에 새로 뛰어들 경쟁자들과 유망주들이 있지만, 해당 선수들이 중심에 배치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낮다.

FA 김재호가 두산에 잔류하게 된다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은 박건우, 허경민 그리고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활용도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 2년간 박건우-페르난데스를 1-2번 타순으로 가장 자주 활용했다. 허경민과 정수빈 역시 1번에 배치되기 적합한 유형이지만, 상하위 연결 고리를 감안했을때 이 선수들이 번갈아 출장해왔다. 최주환, 오재일의 이탈로 중심 타선의 무게감을 감안했을때 페르난데스의 타순이 2번이 아닌 중심으로 이동하고, 박건우와 허경민 등 중거리형 타자들이 지금보다는 중책을 맡아줘야 타순 구상이 더 수월하다. 8~9번에서 주로 뛰었던 정수빈 역시 상위 타순 배치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위 타순은 '무한경쟁'이 예상된다. 보상선수로 합류한 박계범, 강승호가 기대만큼의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지만, 내야 공백을 꿰차려는 젊은 선수들 가운데 인상적 활약을 펼치는 타자들이 돌아가며 하위 타순에 배치될 확률이 크다.

김태형 감독은 두산 사령탑으로 선수단을 이끄는 동안, 강한 3-5번 타자로 중심 타선 동반 효과를 쏠쏠하게 누려왔다. 올 시즌에도 두산의 5번 타순 타율은 3할2리로 리그 전체 1위고, 3번 타순 타율은 3할1푼리로 전체 5위지만 장타율(0.518), 출루율(0.387) 둘 다 리그 평균 이상을 기록 중이다. 과연 김재환과 함께 하모니를 만들 수 있는 중심 타자들은 누가 될까. 두산 타선의 핵심 키워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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