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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꿈을 쫓던 승부욕 강한 선수는 결국 프로 데뷔 7년 만에 이뤄냈다. 김하성(25)이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계약조건은 기존 알려진 것과 달리 4+1년, 2500만달러보다 조금 더 많은 수준이다. 무엇보다 조건이 비슷했고 좀 더 주전경쟁이 수월할 것처럼 보인 토론토 블루제이스보다 샌디에이고를 택한 건 김하성 아버지의 의견이 상당부분 영향을 끼쳤다는 후문이다. 다만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팀에서 뛰고 싶은 욕망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김하성의 자신감의 발로로 보여진다.
일각에선 김혜성이 김하성의 대체자로 부족하다는 이유로 타격을 꼽는다. 김혜성은 데뷔 이후 4년간 타율 3할을 찍어본 적이 없다. 이번 시즌도 타율 2할8푼5리였다. 다만 김하성도 지난 7년간 3할을 기록한 건 세 차례 뿐이다. 프로 4년차 때 첫 3할에 도달했다.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한다. 안타, 홈런, 타점 등 굵직한 기록에선 김하성에게 뒤처지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자세히 뜯어보면 김혜성의 진가가 드러난다. 높은 득점권 타율(0.366)을 보였다. 주자 1, 3루일 때 0.417로 가장 강했고, 주자 만루 상황에서도 0.412를 강심장의 면모를 발휘했다. 타석당 투구수 부문에서도 3.96개로 서건창(3.97개)에 이어 팀 내 2위였다. 상대 투수를 괴롭히는데 큰 역할을 했다.
다만 타석당 삼진을 줄이고, 파워를 좀 더 향상시켜야 한다. 0.7점대 OPS(출루율+장타율)를 0.8점대로 끌어올려야 한다. 김하성도 OPS 0.9점대를 찍은 건 장타력이 폭발한 올해가 처음이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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