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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새해맞이 반전 포인트는 새로운 1루수에 달렸다.
힐리를 향한 한화의 기대는 크다. 지난해 한화는 타율 홈런 타점 안타 OPS 등 타격 전부문에 걸쳐 리그 최하위였다. 그중 홈런이 특히 심각했다. 팀 홈런 79개는 9위 두산(125개)와도 46개 차이였다. 리그 홈런 1위 멜 로하스 주니어(47개)와 로베르토 라모스(38개)만 더해도 한화의 홈런 개수보다 많다. 두자릿수 홈런을 때린 선수는 노시환(12개) 한 명 뿐이었다.
때문에 한화는 올겨울 외국인 선수 영입에 심혈을 기울였다. 처음에는 외야와 1루를 겸할 수 있는 거포를 찾았다. 하지만 여의치 않자 '화력'에 초점을 맞췄다. KBO 외국인 선수 첫 시즌 상한액 100만 달러에 맞춰 힐리를 뽑았다.
터커는 올해 KBO리그 3년차 선수지만, 전업 1루수는 첫 시도다. 2019년 제레미 해즐베이커를 대신해 한국 땅을 밟은 이래 실력과 성실성을 두루 인정받아 2021년에도 KIA에서 뛴다. 지난해 타율 3할6리 32홈런 113타점을 기록하며 효자 외인 노릇을 했다.
터커는 올해부터 1루수에 전념한다. 타선의 핵심으로 떠오른 최원준을 비롯해 이창진과 김호령 등 풍부한 외야 자원을 두루 활용하기 위해서다. '37세 타격왕' 최형우가 지명타자로 나서는 이상 나지완이 좌익수를 맡아야하는 만큼 우익수 자리를 비울 필요가 있었다.
터커로선 미국으로 돌아간 뒤에도 1루수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마이너리그 시절 이후 첫 1루 도전이다. 외야수가 1루로 전향할 경우 체력 부담이 덜어지고, 보다 타격에 집중할 수 있다.
터커는 지난해 '강한 2번'으로 뛰었지만, 올해는 중심타선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에 온 이래 매년 벌크업을 통해 한층 탄탄한 체격을 갖게 된 터커인 만큼, 1루 전향은 타격 성적의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일을 막론하고 1루수는 타선의 중심이다. 힐리와 터커, 두 거포 1루수의 활약 여부에 따라 올시즌 한화와 KIA의 성적이 바뀔 전망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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