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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시즌 도중 야심차게 영입한 대체 선수들은 모두 기대 이하였다. 올해에도 상황이 다르다는 보장이 없다. 외국인 선수 성패는 시즌 초반에 갈릴 수 있다.
다른 팀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키움 히어로즈는 시즌 초반부터 삐걱거린 테일러 모터 영입이 대실패였음을 인정하고, '빅리그' 출신 에디슨 러셀을 야심차게 데려왔다. 러셀은 시카고 컵스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이자, 화려한 커리어로 주목 받았다. 역대 KBO리그 땅을 밟은 외국인 타자 가운데 빅리그 커리어가 가장 빼어나다는 평가도 있었다. 그러나 러셀 역시 기대 이하였다. 65경기에서 타율 2할5푼4리에 2홈런 31타점으로 기존 키움 주전 선수들을 전혀 위협하지 못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타자, 그리고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는 점에 있다. 그만큼 지난 시즌 대체 외국인 선수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마이너리그가 열리지 못했고, 메이저리그에서도 각종 변수로 인해 쓸만 한 투수들은 쉽게 내주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투수를 데려온다고 해도 경기 감각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에 더더욱 성공 확률이 떨어졌다. 우여곡절 끝에 대체 선수를 찾은 구단들도 결과적으로는 모두 실패였다.
문제는 올해도 상황이 다르지 않을 수 있다는 것. 메이저리그는 2월 중순 스프링캠프 시작, 4월초 정상 개막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마이너리그에 대해서는 아직 보장된 내용이 없다. 오히려 구단들이 마이너리그 몸집 줄이기에 나서면서, 몇몇 구단들을 정리하고 관계자들을 해고하는 등 파탄난 재정을 살피는데만 더 큰 관심이 있는 상황이다.
올 시즌 마이너리그 역시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그럴 경우, 대체 선수를 찾아야하는 KBO리그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시즌 초반 외국인 선수가 극도로 부진할 경우, 대체 카드를 찾기 쉽지 않다.
가뜩이나 외국인 선수들은 국내 입국 후 무조건 자가격리 2주를 해야하고, 그 이후 다시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때문에 입출국까지 자유롭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까지 대부분의 구단들이 외국인 선수 구성을 모두 마쳤다. 이들의 시즌 초반 활약도가 팀의 1년 농사 향방을 가를 수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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