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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는 메이저리그 '투타병행(이도류)'의 선두주자다. 하지만 어느덧 미국 진출 4년차, 오타니의 현 주소는 여전히 애매하다.
하지만 지난 3년간 오타니가 투수로 뛴 시즌은 사실상 데뷔 첫해 뿐이다. 그나마 단 10경기 51⅔이닝 만인 9월, 팔꿈치 내측인대 재건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아 투수로는 시즌아웃됐다. 4승2패 평균자책점 3.31의 성적은 준수했지만, 수술 여파로 2019년 마운드에는 오르지 못했다. 2020년에도 단 2경기 만에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아웃됐다.
매체는 "오타니의 재활은 순조롭다. 내년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부활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면서도 "오타니는 매년 리셋 버튼을 누르고 있다. 지난해에는 투타 모두 고전했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팔꿈치 부상 전 오타니는 최고 102.5마일(165㎞) 평균 97마일(약 157㎞)의 괴물 같은 구속이 최대 강점이었다. 하지만 팔꿈치 부상에 고질적인 무릎 부상이 더해지면서 평균 구속이 93마일(약 149.7㎞)까지 내려앉은 상황. 과거 장점으로 평가되던 부드러운 투구폼도 구속이 떨어지면서 디셉션(공을 감추는 동작)이 거의 없다는 단점으로 바뀌었다.
타자 또한 투타 겸업으로 인해 체력 소모가 커 풀시즌 소화에 의문이 드는데다, 좌투수 상대시 약점도 지적받고 있다.
2021년의 오타니는 '리셋' 인생에서 벗어날까. 그렇지 않다면 만화 주인공은 만화 속에만 존재한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예로 남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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