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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1990년생이 고교 3학년이던 2008년. 그 해는 유독 내야수 풍년이었다.
경북고 김상수와 경기고 오지환이었다. 삼성 라이온즈과 LG 트윈스에 1차 지명된 두 유격수는 나란히 2억8000만 원의 계약금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서울고 안치홍과 광주일고 허경민은 2차 1라운드로 각각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유니폼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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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허경민은 각오가 남다르다. 최대 7년 간 85억원의 FA 대박 계약 후 첫 시즌. 2018년 이후 3년 만에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되찾아오는 걸로 신고식을 치른다는 각오다. 거포 최 정(SK) 황재균(KT)이 버티고 있는 포지션이라 긴장을 늦출 수 없다.
터줏대감 김하성이 빠진 최고 유격수 자리 역시 1990년생 간 경쟁이 뜨거울 전망.
대표팀 출신 오지환은 일찌감치 최고 유격수를 예약했다. 전성기 나이에 공-수-주를 두루 갖춘 자타공인 최정상급 기량의 소유자.
절치부심 이학주의 각오도 남다르다. 충실한 겨울나기를 하면서 큰 도약을 꿈꾸고 있다. 한국야구 3년 차. 결코 밀리지 않는 재능의 보유자라 겨울 땀이 결합하면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모른다.
2루수 최고 지존을 놓고 펼칠 경쟁도 만만치 않다.
NC 다이노스 박민우가 버티고 있는 가운데 1990년생 두 선수의 도전이 시작됐다.
주인공은 유격수에서 2루수로 성공 변신한 안치홍과 김상수다. 새 팀 롯데에서의 FA 첫해를 썩 만족스럽지 못하게 보낸 안치홍. 절치부심의 해다. 골든글러브급 활약으로 자존심을 회복할 참이다.
삼성 김상수 역시 동기부여가 있다. FA 3년 계약의 마지막 해. 동기생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초라했던 첫 FA 계약의 자존심을 멋지게 만회할 참이다. FA 재자격 취득까지 1년을 더 기다려야 하지만 동기생 이학주와 키스톤 콤비로 팀의 반등을 이끌며 강한 인상을 남길 각오다.
5인5색의 1990년생 황금 내야수들. 최고를 향한 선의의 경쟁심은 동반성장의 원동력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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