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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이닝이터 듀오' KT 외인투수들 진화, 올해도 이어지나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1-01-25 10:06


KT 오드리사모 데스파이네는 지난해 200이닝 이상을 던진 유일한 투수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지난해 활약한 외국인 투수 2명 모두 재계약한 팀은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다. KT와 삼성은 외인 원투 펀치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특히 KT의 경우 윌리엄 쿠에바스와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실력과 경험' 면에서 절대적 위치를 차지한다. KT는 두 선수와 지난해 나란히 선발로 10승대를 올린 배제성과 소형준, 그리고 5선발 요원들이 그대로 올시즌 로테이션을 구성할 전망이다. 쿠에바스와 데스파이네의 활약상에 따라 KT의 순위가 요동칠 수 있다는 얘기다.

쿠에바스는 올해가 KT에서 3번째 시즌이다. 지난해 27경기에서 10승8패, 평균자책점 4.10을 기록했다. 6월 초 고관절 통증으로 3주간 로테이션을 비우면서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첫 시즌인 2019년 30경기에서 184이닝을 던진 쿠에바스의 장점은 투구이닝이다. 올해 몸값 총액 100만달러를 유지하면서도 인센티브를 10만달러에서 25만달러를 늘린 데는 투구이닝에 대한 능력을 다시 보여달라는 구단의 바람이 담겼다.

데스파이네는 지난해 90만달러를 받고 입단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무려 35경기에 등판해 207⅔이닝을 던지며 15승8패, 평균자책점 4.33을 올렸다. 투구이닝은 2015년 롯데 자이언츠 조쉬 린드블럼(210이닝)이후 한 시즌 최다 기록이다. 덕분에 올해 몸값이 110만달러로 인상됐다. 인센티브가 30만달러인데, 역시 투구이닝에 관한 항목이다.

이강철 KT 감독은 선발투수가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해주기를 바란다. 장기 레이스에서는 불펜 부담을 얼마나 잘 관리하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투구수와 연투를 따져가며 불펜진 운영 방안을 정교하게 짠다고 해도 선발투수가 6~7이닝을 던지는 것만큼 좋은 방법은 없다. 이 부분에서 쿠에바스와 데스파이네는 검증이 된 투수들이다.

두 선수 모두 부상만 없다면 30경기 이상 선발등판해 180이닝 이상을 던질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특히 데스파이네는 '4일 휴식 후 5일째 등판'하는 메이저리그형 투수다. 지난해 4일 쉬고 선발로 나선 24경기에서 13승4패,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시즌치보다 무려 0.75가 좋다. 올해도 5일 로테이션을 따를 계획이다. 다른 투수들의 휴식일을 흔들면서까지 데스파이네의 로테이션을 지켜주는 건 그만큼 의존도가 높다는 이야기다.

KT는 외인 투수의 활약도가 최근 부쩍 높아진 팀이다. 2019년 쿠에바스(13승)와 알칸타라(11승)가 KT에서 나란히 10승대를 올린 첫 외인 듀오로 등록됐고, 지난해 쿠에바스와 오드리사머가 이어받았다. 외인투수들의 합계 투구이닝도 2019년 356⅔이닝에서 지난해 쿠에바스와 오드리사머가 365⅔이닝으로 늘리며 최고 기록을 세웠다.

KT는 두 선수가 합계 60경기 및 30승 이상을 합작해주길 내심 기대하고 있다. 부상없이 풀타임을 던질 수 있다면 사실 더 바랄 것이 없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KT 윌리엄 쿠에바스는 지난해 고관절 부상으로 3주간 결장했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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