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윌리엄스 감독님과의 인연이 결정적이었다."
KIA 타이거즈의 새 외국인 투수 다니엘 멩덴(28)의 한 마디에 또 다시 맷 윌리엄스 감독(56)의 폭풍인맥이 드러났다.
멩덴의 합류로 KIA는 '미니 오클랜드'가 됐다.
2014년 드래프트 4라운드 지명으로 휴스턴 애스트로스 유니폼을 입었던 멩덴은 2016년부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뛰며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이후 지난해까지 오클랜드에서 줄곧 활약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레전드인 윌리엄스 감독은 워싱턴 내셔널스 감독과 애리조나 3루 코치를 거쳐 2018년부터 오클랜드 작전 코치를 맡았다. 당시 멩덴과 인연을 맺었다. 멩덴은 "KIA와의 계약을 전후해 윌리엄스 감독님과 연락을 자주 주고 받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감독님은 'KBO에서 뛰는 것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말과 함께 '한국에선 선발투수로 나서게 될 것'이라고 말해주셨다. 미국에선 선발과 중간계투를 오가며 보직이 뚜렷하지 않았다. 선발 보직을 보장받은 점에 만족스럽다. 좋은 기회를 잘 살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 할 애런 브룩스(31)도 오클랜드에서 윌리엄스 감독과 만난 인연을 적극적으로 살렸다. 브룩스는 지난해 윌리엄스 감독이 KIA 지휘봉을 잡자 직접 전화를 걸어 KBO리그를 경험해보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시즌 말 미국에 있던 가족들의 갑작스런 교통사고에 완주를 하지 못했지만, 앞선 23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은 '언터처블'이었다. 평균자책점 공동 2위(2.50)이 브룩스의 기량을 증명해주는 수치다.
더 이상 멩덴에게 KIA는 낯선 팀이 아니다. 멩덴은 "브룩스와도 한 팀에서 같이 뛰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프레스턴 터커 역시 휴스턴 동료였다. 아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에서 편안함을 느꼈다"고 전했다.
멩덴은 더할 나위없이 좋은 환경에서 KBO리그 데뷔시즌을 보내게 됐다. 이젠 주위의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 팔꿈치 수술에 대한 우려다. 그러나 멩덴은 자신했다. 멩덴은 "몸 상태는 매우 좋다. 어깨와 팔꿈치 모두 최상의 상태다. 지난해 2월 팔꿈치 수술을 받았지만, 메이저리그 개막이 늦어지면서 재활 시간은 충분했다. 시즌 마지막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무증상 확진으로 몸 상태에 이상은 없었다. 구속을 비롯해 모든 부분에서 좋았던 때의 모습을 회복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또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는 공격적 투구로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싶다. 그러면서 팀이 승리할 수 있는 확률을 높이는 투수가 되고 싶다. 슬라이더와 커터를 효과적으로 구사하며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아직 KBO리그에 대해 많이 알지 못하지만, 구단에서 마련해 준 전력분석 자료를 공부 중"이라고 전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2021 신축년(辛丑年) 신년 운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