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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인터뷰]'헐크' KIA 터커 "지난해 32홈런-113타점 만족, 나는 더 성장할 수 있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1-02-02 13:48


프로야구 KIA타이거즈 선수들이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 차린 스프링캠프에서 2일차 훈련에 돌입했다. KIA외국인 타자 터커가 올 시즌에 대비한 각오를 밝히고 있다. 광주=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1.02.02/

[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2020년 프레스턴 터커(31)는 역대 KIA 타이거즈 최고의 외국인 타자에 등극했다. 외인 타자 최초 30홈런-100타점을 기록했고, 구단 사상 최초 30홈런-100타점-100득점까지 달성했다.

터커 스스로도 지난해 기록에 만족하고 있었다. 지난 1일 코로나 19 자가격리를 마친 뒤 2일부터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터커는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에 돌아와 운동하고 일할 곳이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시즌 자신의 플레이를 뒤돌아보면서 "전체적인 수치에는 만족한다. 그러나 스스로 더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캠프 합류 전까지 열심히 몸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욕심내는 기록이나 정확한 목표를 정해두진 않았다. 다만 지난해 기록을 전체적으로 향상시키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터커는 지난해 '벌크업' 효과를 톡톡히 봤다. 모든 공격 지표가 KBO리그 데뷔시즌이었던 2019년보다 향상됐다. 2021년에도 터커의 상체와 하체는 보디빌더를 연상케 한다. 비 시즌 기간 구단에서 제공한 체력 훈련 프로그램을 잘 소화한 것을 한 눈에 짐작할 수 있었다. 터커는 "지난 시즌 매일 경기에 출전하면서 몸도 부담을 느꼈다. 피곤해 다리에 무리가 가더라. 시즌이 길기 때문에 체력향상을 위해 웨이트 훈련에 신경썼다"고 대답했다.

터커에게 2021시즌은 또 다른 도전이다. 수비 포지션을 변경한다. 대학 2학년까지 봤던 1루수다. 윌리엄스 감독은 "터커가 지난해까지 외야수로 뛰어왔고, 아마추어 무대에서도 1루수를 본 만큼 수비를 지켜봐야겠다"면서도 "상대 선발 투수 유형에 따라 수비 위치가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터커는 "내야수들, 수비코치와 협업할 것이다. 외야수비도 공부할 예정"이라며 "1루수이기 때문에 더 많이 공잡는 훈련에 매진했다. 또 풋워크도 신경썼다. 1루수는 자신있다. 포지션을 변경했다는 건 필요한 포지션에 내가 쓰임을 받는다는 것"이라며 긍정적인 생각을 전했다. 그러면서 "감독님께서 '네가 1루수로 자리를 옮기면 다른 선수들이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본인의 역할에 충실해달라'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프로야구 KIA타이거즈 선수들이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 차린 스프링캠프에서 2일차 훈련에 돌입했다. KIA외국인 타자 터커가 올 시즌에 대비한 각오를 밝히고 있다. 광주=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1.02.02/
터커는 KBO리그 3년차가 됐다. 장수 외인이 됐다. 올해 KBO리그에 데뷔할 다니엘 멩덴의 적응을 도와야 하는 역할도 해야 한다. 터커는 "멩덴에게 해준 이야기는 '다른 나라이기 때문에 시즌 환경이 다르다. 라이프 스타일도 다르다'는 이야기를 해줬다. 미국에선 대도시에서 경기하는 것이 흔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언어장벽을 넘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택시잡는 것이나 식당에서 주문하는 법도 알려줬다"며 웃었다.

터커는 내년 결혼을 앞두고 있다. 올해 1월 1일 여자친구에게 결혼 프로포즈를 했다. 터커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소속일 때 연애를 시작했다. 장거리 연애라 힘들지만 결혼 준비를 잘 하겠다. 여자친구가 일이 많고, 자가격리도 해야 해서 한국에 오는 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그래도 가능성이 있다면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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