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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고 했다.
사실 윌리엄스 감독의 외부영입 옵션은 조계현 KIA 단장과 교감이 이뤄진 부분이 아니었다. 캠프 첫 날이라 단장과 감독이 만나지 못해 일어난 소통의 해프닝이었다. 당시 조 단장은 "양현종이 없으니 감독님께서 여러 생각을 하시는 것 같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가장 좋은 그림은 2년 전부터 잡아온 내부 육성이다. 아마 양현종의 메이저리그 도전 소식은 젊은 투수들에게 강한 동기부여가 됐을 것이다. 그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해 어린 선수들이 열심히 경쟁하면 예전의 강한 해태, 지금의 강한 두산처럼 우리도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과거 이강철 같은 신인급 선수들이 잘 던졌던 것은 우리에게 기회가 왔을 때 그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어린 선수들이 열심히 했던 것"이라고 회상했다.
FA 시장에는 좌완 유희관과 우완 이용찬이 남았다. 올해 서른 다섯인 유희관은 현실적으로 영입리스트에서 제외한다고 했을 때 서른 두 살인 이용찬은 지난해 팔꿈치 수술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여전히 선발 한 자리를 메울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그래도 KIA는 외부영입보다 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근까지 조 단장은 "여전히 외부영입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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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은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지난 8일부터 불펜 피칭이 시작되면서 투수들은 구위와 구속, 제구를 점검하고 있다. 5선발 후보 중 코칭스태프의 칭찬을 받은 건 '신인' 이의리였다. 윌리엄스 감독은 "볼끝의 힘이 굉장히 좋다. 나는 타자 위치에서 보는 것을 좋아한다. 포수 옆에서 봤는데 공이 들어가는 순간 힘이 있었다"고 칭찬했다. 특히 볼 회전수가 상당히 좋았다. 분당 2300rpm 후반까지 측정됐다고 한다.
2021시즌 5선발은 '벌떼 전략'도 준비해야 한다. 누가 됐든 양현종의 빈 자리를 완벽에 가깝게 메우긴 힘들다. 그렇다면 '오프너'에 이은 '불펜 데이'와 양현종이 소화했던 170이닝을 최소 2~3명이 쪼개서 던지는 전략을 펼 수 있다. 지난해 대체선발 경험이 있는 김현수와 장현식에다 김유신과 이의리 등 신인들이 선의의 경쟁 중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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