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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전 메이저리그 스타 외야수 자니 데이먼(48)이 음주운전 혐의로 체포됐다.
뉴욕포스트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데이먼은 20일(한국시각) 플로리다 오렌지카운티 윈드미어에서 기준치의 4배 가까운 만취 상태에서 운전을 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수습 되려던 상황은 옆자리에 동승한 아내 미셸 데이먼(46)의 돌발 행동으로 인해 악화됐다.
미셸은 차에 머물러 있으라는 경찰의 경고에도 불구, 차 밖으로 나와 거세게 항의했다. 경찰 표현에 따르면 "비협조적이었고, 호전적"이었다. 물리적으로 반항하는 그녀에게 수갑을 채우려 하자 남편 데이먼이 막아섰고, 소란 끝에 결국 부부 모두 수갑을 차게 됐다.
데이먼은 "나는 XX(욕설) 좋은 사람"이라며 "나는 덩치가 큰 만큼 정신이 멀쩡하다는 사실을 입증하겠다"고 항의했다. 결국 수갑에 채워진 채로 오렌지카운티 DUI 테스트 센터로 옮겨진 데이먼은 두차례 샘플을 채취 당했다. 결과는 0.30과 .294. 기준 치인 0.08의 4배 가까운 수치다.
데이먼은 음주운전과 공무집행 방해죄로 기소됐다. 한편, 아내 미셸 역시 경찰관 폭행과 체포 과정에서 폭력적으로 저항한 혐의로 기소됐다.
구금 후 풀려난 데이먼은 취재진을 통해 "진행중인 사안이므로 할 말이 많지 않다"며 "나는 늘 내 행동에 책임을 져왔다. 곧 상황을 알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내 문제에 대해서는 "나와 관련이 없는 이야기라 딱히 할 수 있는 말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이번 사건으로 '리퍼블릭 월드' 등 현지 언론은 데이먼의 아내 미셸을 집중 조명하기도 했다. 남편의 커리어에 큰 영향을 미친 미셸은 현지 팬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인물. 지난 2010년 디트로이트와 FA 2년 계약을 하고 뉴욕을 떠나려던 데이먼은 '디트로이트에서 2년을 살 수 없다'는 아내의 강한 반대에 부딪히기도 했다. 데이먼 부부는 현재 6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이번 체포 과정에서 부부는 "집에 보모가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고 호소했고, 경찰은 즉시 보모에게 이들 부부의 구금 사실을 알렸다.
데이먼은 18 시즌 동안 빅리그에서 뛰었다. 명문 구단 보스턴 레드삭스와 뉴욕 양키스에서 전성기 8시즌을 보냈다. 2차례 올스타와 레드삭스(2014)와 양키스(2009)에서 각각 한차례씩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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