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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잇따른 폭로에 속수무책이다. 이제는 진실 공방으로 전개되는 양상이다.
한화 구단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다. 양 측의 입장이 전혀 다른데다, 사실 관계 파악도 힘들었기 때문이다. 결국 한화 구단은 21일 공식 입장을 발표하고 "다양한 루트를 통해 사실 관계를 파악해 본 결과, 당사자들 간의 기억이 명확히 다르다. 무엇보다 확실한 근거가 될 수 있는 학교폭력위원회 개최 기록이 없는 점 등 사정에 비추어 볼 때, 안타깝지만 구단의 권한 범위 내에서는 더이상 사실 관계 입증이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물론 무조건 '없던 일'로 덮겠다는 뜻은 아니었다. 한화 구단은 B씨의 입장과 결백을 주장하는 A선수 중 누구의 편도 들 수 없는 상황에서, 앞으로 모든 절차가 마무리 될 때까지 판단을 유보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야구계 관계자들은 단체 기합 등의 폭력이 묵인됐던 과거 학원스포츠의 분위기를 감안했을 때, 이같은 폭로가 얼마든지 계속될 수 있다고 보고있다. 문제는 과거 문제이다보니 명확히 사실 관계를 입증할 수 없는 사안이 다수라는 사실이다. 특히 피해를 주장하는 사람과 가해자로 지목된 선수의 입장이 전혀 다를 경우 조사의 한계에 부딪히게 되면서, 흐지부지 끝날 가능성도 있다.
언제 또 터질지 모르는 학교 폭력 이슈에 새 시즌을 준비하던 프로야구계 전반의 분위기는 다소 무거워졌다. 진실 공방이 펼쳐지는 상황에서 구단의 더욱 신중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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