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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등판, 4실점 난조' 김광현 "밸런스·제구·스피드 모두 부족했다" 반성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1-03-04 07:10


김광현. 사진=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아직 시즌 준비가 덜 된 것 같다. 밸런스도 잘 맞지 않았고, 컨트롤도 안 좋았다. 구속도 안 나왔다."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시즌 첫 실전 등판에서의 난조를 반성했다.

김광현은 4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이번 스프링캠프 첫 실전 등판이다.

당초 계획은 2이닝 35구. 하지만 김광현은 이날 아웃카운트 2개를 잡는 동안 4피안타 2볼넷 4실점(3자책)으로 부진, 아쉬움을 남겼다. 삼진 2개가 위안이다.

김광현은 첫 타자 케빈 필라에게 좌측 펜스 상단에 맞는 3루타를 허용했다. 조나단 비야를 삼진 처리한 뒤 J.D.데이비스의 적시타에 첫 실점을 내줬다. 이어 호세 마르티네스에 볼넷, 루이스 기요메와 토마스 니도에게 잇따라 안타를 허용하며 3실점한 뒤 앙헬 론돈과 교체됐다. 론돈이 후속타를 끊어낸 덕분에 추가 실점은 없었다.

교체 당시 김광현의 투구수는 27개. 워낙 부진한 만큼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했다. 마이크 실트 감독은 상대 팀의 동의 하에 2회초 김광현을 재차 등판시켰다. 김광현은 프란시스코 알바레스를 삼진 처리했지만, 필라에게 다시 볼넷을 허용한 뒤 내려갔다.

경기 후 김광현은 "첫 등판 때 밸런스가 잘 맞지 않았다. 두번째 등판에서도 흐트러졌다"며 속상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컨트롤이 전체적으로 안 좋았고, 구속도 안나왔다. 무슨 문제인지 모르겠다. 비디오를 보면서 분석해봐야겠다"고 강조했다.


김광현. 사진=AP연합뉴스
김광현은 비시즌 준비에 대해 "올해 더 많은 이닝을 던지고자 계속 실내에서 운동하며 체력을 준비했다. 야외에서 운동한 시간은 많지 않았다. 러닝보단 웨이트 위주"라며 "아직 준비가 덜 된 것 같다. 남은 한달간 좋은 경기력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광현은 지난해 빅리그 데뷔전을 마무리투수로 치렀다. 스프링캠프 내내 선발 경쟁을 벌였고, 불펜으로 내려갔다가 선발진의 잇따른 부상 때문에 다시 선발을 맡아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것. 올해는 최소 3선발로 확고하게 내정된 상태다.

하지만 김광현은 "달라진 것은 없다. 작년에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정규시즌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올해도 그렇게 준비하고 있다. 지금은 이닝을 늘려가는 시기다. 오늘 경기는 뭐가 문제였는지 파악해보겠다"며 당혹감을 드러냈다.

김광현은 지난해 세인트루이스와 2년 계약을 맺었다. 올해가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에 남으려면 더 잘해야한다. 시즌 때는 오늘과 다를 것"이라고 강조하며 "지금은 내 몸을 끌어올리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직구 최고 구속이 90마일에도 미치지 못한 구속(50~60)속에 대해서도 "다치지만 않은 이상 그런 적은 없었다. 차차 올라올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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