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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포기를 모르는 남자' 프로 15년 차 롯데 불펜 투수 김건국 '나만의 야구는 이제부터 시작'
누군가에게는 데뷔 첫 해부터 풀타임으로 오를 수 있는 1군 마운드지만, 롯데 투수 김건국은 돌고돌아 프로 데뷔 이후 11년 만인 2017시즌 다시 1군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투구하며 야구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보였다.
모두가 기대하는 유망주에서 방출 선수 신분인 된 김건국은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친 뒤 다시 야구를 하기 위해 독립 야구단 고양 원더스에 입단했다. 방출과 군복부 기간을 합쳐 몇년간 제대로 공을 던지지 못했던 김건국은 당시 140km대 묵직한 구위를 인정받으며 김성근 감독의 눈에 띄게 되었고 새로운 마음 가짐으로 몸을 만들었다. 고양 원더스에서 김성근 감독의 지도아래 투구 메카니즘을 가다듬은 김건국은 패스트볼 최고 구속을 147㎞까지 끌어 올리며 다시 프로 무대를 두드렸다.
방출 후 군 복무, 다시 독립야구단,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김건국은 결국 2013년 당시 신생 팀이던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으며 프로 무대로 다시 돌아왔다. 야구에 대한 열정 하나로 버틴 김건국은 NC, KT를 거처 트레이드로 입은 지금의 롯데 유니폼까지 그의 꿈은 다시 한번 1군 마운드 올라 공을 뿌리는거 하나였다.
올해로 34살 선수로서 적지 않은 나이 1군 등판 경험이 거의 없던 김건국은 양상문 전 감독의 신뢰를 받으며 불펜 투수로서 가능성을 보이며 조금씩 출전 기회를 늘려나갔다. 방출의 아픔을 딛고 2018시즌 11년 만에 다시 마운드에 오른 김건국은 5경기 1승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했고, 2019시즌 37경기 3승 3패 3홀드 평균자책점 4.46, 2020시즌 32경기 3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3.98로 활약하며 롯데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켰다.
프로 15년 차 롯데 김건국의 열정은 누구보다 뜨겁다. 프로 통산 총 75경기 110이닝 밖에 던지지 않은 그의 어깨는 쌩하다. 최근 자체 청백전과 LG와 연습 경기에 등판해 1이닝, 2이닝을 소화한 김건국은 140km 중반대 묵직한 패스트볼과 낙차 큰 변화구로 노련하게 타자들과 승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지난 8일 사직구장에서 진행된 불펜 피칭에서 구위 점검 차 마운드에 오른 김건국은 전력 피칭은 아니었지만 충분히 힘이 느껴질만한 구위를 선보였다. 김건국의 피칭을 뒤에서 유심히 지켜 보던 윤윤덕 코치도 별다른 지적 없이 피칭에 대해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날 구속은 따로 체크하지 않았지만 포수 미트로 빨려 들어가는 김건국의 패스트볼은 날카로웠다.
롯데 김건국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자신의 야구 나이는 24살이라고 말했다. 실제 나이는 34살이지만, 롯데 유니폼을 처음 입고 1군 마운드에 올랐던 2018년부터 다시 야구를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시즌을 준비한다는 그의 올 시즌 목표는 롯데 자이언츠 필승조 진입이다.
끝까지 야구를 포기하지 않고 다시 마운드에 오른 김건국의 힘찬 불펜 피칭 현장을 영상으로 담아보았다. 부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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