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아시아 축구의 한계인 걸까. 유일하게 남은 희망인 호주 축구대표팀마저 32강에서 '광탈(광속 탈락)'했다.
호주는 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댈러스스타디움에서 열린 이집트와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32강전에서 연장승부 끝에 패했다. 전반 13분 에맘 아슈르에게 선제실점한 호주는 후반 10분 모하메드 하니의 자책골로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양팀은 연장전 30분간 골문을 열지 못했다. 1-1 동점으로 맞이한 승부차기에서, 100% 성공률을 보인 이집트가 4-2로 승리하며 16강 티켓을 가져갔다.
호주의 탈락으로 아시아 국가는 이번 월드컵에 단 한 팀도 남지 않게 됐다. 48개국 체제인 이번 월드컵에 나선 아시아 9개국 중 대한민국 포함 7개국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일본과 호주가 32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모하메드 살라가 이끄는 이집트는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토너먼트에서 승리했다. 오는 8일 애틀란타에서 열릴 16강전에서 아르헨티나 혹은 카보베르데와 격돌한다.
호주는 3-5-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크리스티안 볼파토와 네스토리 이란쿤다가 투톱을 맡고, 잭슨 어빈, 에이든 오닐, 코너 멧커프가 미드필드진을 구성했다. 조던 보스와 아지즈 베히치가 양 윙백을 맡고, 루카스 해링턴, 해리 수타, 알레산드로 치르카티가 스리백을 구성했다. 패트릭 비치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이집트는 4-2-3-1 전형으로 맞섰다. 오마르 마르무시가 최전방에 포진했고, 모하메드 살라, 아슈르, 모스타파 지코가 공격 2선을 구축했다. 함디 파트히와 마르완 아티아가 중앙 미드필더 듀오로 나섰고, 모하메드 하니, 라미 라비아, 야세르 이브라힘, 카림 하페즈가 포백을 꾸렸고, 모스타파 쇼베이르가 골문을 지켰다.
먼저 포문을 연 쪽은 호주였다. 볼파토가 상대 페널티 아크에서 왼발 중거리슛을 날렸다. 공은 크로스바에 맞고 아웃됐다. 이집트가 위기 뒤에 기회를 맞았다. 13분, 상대 페널티 박스 좌측에서 프리킥 찬스를 잡았다. 에맘 아슈르의 오른발 슛이 수비벽에 맞으며 공격이 무위에 그치는 듯했다. 하지만 하페즈가 흘러나온 공을 박스 밖 우측에서 잡아 문전으로 다시 크로스를 띄웠다. 이를 아슈르가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일격을 맞은 호주가 반격을 개시했다. 15분 멧카프와 오닐이 잇달아 골문을 두드렸지만 쇼베이르가 지키는 골문을 열지 못했다. 16분 마르무시가 전광석화 같은 돌파로 슈팅 기회를 잡았지만, 수타의 몸에 맞으며 무위에 그쳤다. 호주는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이후 공세를 높였다. 35분 베히치의 왼발 중거리 슛이 위력없이 굴러가 골키퍼 품에 안겼다. 하니의 부상 치료로 인해 1분간 수적 우위를 누렸지만, 위협적인 빅찬스를 만들진 못했다. 전반은 이집트가 1-0으로 앞선채 마무리됐다.
호주는 전반 막바지 다리 부상을 당한 보스를 빼고 카이 트레윈을 투입했다. 이집트가 후반 1분만에 결정적인 추가골 찬스를 잡았다. 마르무시가 순간적인 문전 침투로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잡았다. 골문 우측 하단을 노리고 찬 공은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3분, 공격을 저지하던 하니가 상대 선수에 밀려 바닥에 쓰러졌다. 잠시 의식을 잃은 것으로 보였는데, 다행히 우려할만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후반 10분, 호주가 동점골로 경기 균형추를 맞췄다. 이집트 골문으로 향한 프리킥이 하니의 머리에 맞고 굴절돼 그대로 골문 안으로 향했다. 자책골로 기록됐다.
1-1 동점 상황에서 지루한 공방전이 지속됐다. 이집트는 후반 22분 지코와 파트히를 빼고 하이셈 하산, 호삼 압델마지드를 교체투입했다. 호주 역시 볼파토, 이란쿤다를 벤치로 불러들이고 아이딘 흐루스티치, 모하메드 투레를 투입하며 역전골을 노렸다. 후반 30분, 이집트는 수비수 하페즈를 ?馨 공격수 마흐무드 하산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잠잠하던 경기는 후반 추가시간에 갑자기 활활 타올랐다. 추가시간 6분, 골문 앞 라비아의 헤더는 호주 골키퍼 비치가 동물적인 움직임으로 선방했다. 후반 종료 직전, 박스 안 하산의 슛은 수타의 다리에 맞고 골대를 벗어났다. 경기는 연장전에 돌입했다.
호주는 연장전 전반 시작과 동시에 오닐, 멧커프를 빼고 폴 오콘-엥슬러, 아워 마빌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3분, 살라의 오른발 슛이 골대 위로 떴다. 이집트의 아슈르, 투레, 아티아의 연이은 슛도 골망에 닿지 않았다. 시간은 하염없이 흘렀다. 호주는 종료 직전 골키퍼를 빼고 맷 라이언을 투입했다. 승부차기에 대비한 교체였다. 이집트도 아티아를 빼고 마흐무드 사베르를 투입했다. 경기는 승부차기로 흘렀다.
이번대회 3번째 승부차기. 호주의 1번 키커 수타의 슛이 하늘높이 떴다. 이집트의 1번 키커 사베르의 슛은 골문 왼쪽 구석에 꽂혔다. 호주 2번 키커 어빈이 침착하게 골로 연결하자, 라비아가 응수했다. 이집트 2-1 리드. 호주의 세번째 키커 마빌이 추격골을 넣자, 살라가 파넨카킥으로 응수했다. 이집트 3-2 리드. 호주 4번째 키커 해링턴의 슛이 골대에 맞고 나왔다. 이집트 4번째 키커 압델마지드가 골로 연결하며 이집트가 승부차기 스코어 4-2로 승리하며 16강 진출권을 획득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