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골라 쓸 수 있는 여유가 있다.
삼성 라이온즈가 두터운 외야 뎁스를 과시하며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핵심 외야수 자원들이 휴식을 취하거나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치열한 주전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은 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전날과 달리 박승규와 김도환을 선발 명단에 포함시켰다. 이날 삼성은 김지찬(중견수)-박승규(우익수)-구자욱(좌익수)-최형우(지명타자)-디아즈(1루수)-류지혁(2루수)-김도환(포수)-전병우(3루수)-김상준(유격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열흘 꿀맛 휴식 후 돌아온 최원태다.
이번 라인업 변화는 상대 선발 투수와의 '상대성'과 '체력 안배'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한 포석.
삼성 박진만 감독은 경기 전 "박승규와 김도환이 라인업에 들어간다"라며 "상대 투수(타케다)와의 상대성을 고려했다. 타격코치가 박승규의 상대 전적이나 매치업이 좋다고 판단했다"라며 기용 배경을 밝혔다.
여기에 이번 주 내내 경기를 소화하며 팀의 외야를 지켰던 김성윤에게는 달콤한 휴식이 주어졌다. 감독은 "성윤이가 이번 주 내내 계속 경기에 나왔기 때문에 휴식 차원을 겸사겸사 고려해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유연한 라인업 가동이 가능한 이유는 리그 최고 수준인 외야진의 두터운 뎁스 덕분이다. 구자욱 김지찬 김성윤 박승규에 김현준까지 상무 제대 후 합류해 맹활약 중이다. 거포 이성규도 언제든 교체 출전이 가능한 선수. 공수주 양면에서 쓰임새가 좋은 베테랑 김헌곤도 최근 엔트리에서 빠져 있을 정도다.
주전급 외야수로 성장가능한 유망주 류승민을 두산 베어스로 트레이드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삼성은 오는 가을 이재현의 아시안게임 차출에 대비해 내야 백업 강화를 위해 박계범을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삼성이 먼저 제안했고, 두산은 파워에 스피드까지 갖춘 류승민을 원했다. 류승민이 이적 후 반짝 활약을 하며 '성장성이 큰 유망주를 왜 보냈나'하는 견해도 있었지만, 트레이드는 팀 상황과 필요성에 대한 냉철한 판단에 의해 추진돼야 한다.
현재 삼성의 외야 뎁스를 감안하면 당장 류승민이 삼성에 있어도 1군에 콜업되기는 힘든 상황이다.
박진만 감독 역시 팀 외야진을 향해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지금 우리 외야진은 누가 나가도 주전이다"라며 "지금 상황에서 누가 백업이라고 콕 집어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모든 선수의 기량이 너무 출중하다. 누가 경기에 나서든 주전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며 선수들을 향해 두터운 신뢰를 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