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에게는 운이 따른 하루였다. 덕분에 2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이정후는 4일(이하 한국시각)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 5번 중견수로 선발출전, 3타수 1안타 1득점을 마크했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는 마운드가 연쇄적으로 붕괴돼 3대15로 대패했다.
지난 2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을 치며 '짧은' 슬럼프를 벗어났던 이정후는 2게임 연속 안타로 타율 0.319(298타수 95안타)를 마크했다. 이 부문서 양 리그를 합쳐 전날보다 한 계단 상승한 4위에 랭크됐다.
마이애미 말린스 오토 로페즈는 애슬레틱스전서 5타수 2안타를 쳐 타율 0.337(347타수 117안타)로 이 부문 1위를 지켰다. 이어 샌프란시스코 루이스 아라에즈(0.326), 탬파베이 레이스 얀디 디아즈(0.325)가 타율 2,3위를 유지했다.
0-3으로 뒤진 2회초 선두타자로 첫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콜로라도 우완 선발 라이언 펠트너에 삼진을 당했다.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 바깥쪽 높은 코스로 날아든 95.2마일 직구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그러나 1-7로 뒤진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안타를 기록했다. 1사후 볼카운트 3B1S에서 펠트너의 5구째 한가운데로 들어온 93.9마일 직구에 기습 번트를 댔다. 타구는 홈플레이트 앞에 떨어진 뒤 마운드쪽으로 흘렀다.
펠트너가 잡아 재빨리 1루로 던졌지만, 악송구가 되면서 외야 파울 지역으로 흘렀다. 1루를 밟고 지나간 이정후는 방향을 2루로 돌려 순식간에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다. 실책에 의한 1루 출루와 2루 진루가 아닌 '원히트+원에러'가 주어졌다. 즉 펠트너의 송구가 정확했어도 이정후는 1루에서 살았을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느린 화면으로 보면 펠트너의 송구는 이정후의 머리 위를 지나 1루수 TJ 럼필드의 미트를 한참 벗어났다. 만약 정확하게 송구됐다면 이정후가 세이프됐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는 타이밍이었다.
다음 타자 윌리 아다메스의 1루수 땅볼로 3루까지 간 이정후는 브라이스 엘드리지의 우전안타 때 홈을 밟아 득점을 기록했다. 2-7의 추격.
2-14로 점수차가 크게 벌어진 6회에는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펠트너의 84.1마일 바깥쪽 높은 체인지업을 밀어쳤지만, 좌측으로 높이 뜨면서 비거리 324피트 지점에서 잡혔다. 이정후는 이어진 6회말 수비 때 교체됐다.
수비에서도 매끄럽지 못한 장면이 하나 나왔다. 1-5로 뒤진 3회말 콜로라도 선두타자 콜 캐릭이 친 우중간 타구를 향해 달려가던 이정후는 허리를 숙여 공을 잡는 순간 놓쳤다. 우익수 엘리엇 라모스가 이를 다시 잡아 내야로 던졌지만, 타자주자는 3루까지 내달려 세이프됐다. 기록상 3루타가 주어졌다. 이정후가 놓친 것은 실책이 아니라는 판단인데, 이정후가 안정적으로 잡아 그대로 후속 송구를 이어갔다면 캐릭이 3루 욕심을 내기는 어려웠을 수도 있다.
어쨌든 이정후는 기록원의 판단에 따라 안타 하나를 얻고, 혹시 모를 실책은 피했다.
샌프란시스코 선발 로간 웹은 3이닝 동안 11안타를 얻어맞고 7실점하는 생애 최악의 피칭을 하며 패전을 안았다. 웹은 이날 MLB가 발표한 6월의 NL 투수로 선정됐지만, 그 기세를 잇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는 36승51패를 마크, NL 서부지구 4위를 유지했지만, 5위 콜로라도(36승53패)와의 승차는 1게임으로 좁혀졌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