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일본 대표팀이 아니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파격적인 행선지를 택했다.
일본 대표팀은 최근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의 거취가 화제였다. 일본은 이번 2026년 북중미월드컵에서 '우승'이라는 사상 최고의 목표를 자신했다. 이유는 확실했다. 탁월한 선수단 전력과 성적이 일본의 자신감 근거였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 일본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아시아 최고 순위를 유지했다. 구보 다케후사, 사노 가이슈, 도안 리츠, 가마다 다이치 등 세계 정상급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자원들도 선수단을 가득 채웠다.
모리야스 감독 또한 의지를 불태웠다. 그는 대회 전 "월드컵에서 우리가 우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믿는다. 우린 다크호스로서 월드컵에 도전한다. 다만 충분한 실력이 있다. 목표는 우승이며, 일본이 분명히 해낼 수 있다고 신뢰한다. 조별리그와 더불어 토너먼트 단계에서도 승리할 실력을 갖췄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불운한 토너먼트 대진운과 함께 월드컵 토너먼트에서 뚜렷한 성과 없이 탈락했다. F조에서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으나, 32강의 문턱에서 좌절했다. 브라질에 1대2 역전패, 상대가 브라질이라는 점이 컸지만, 그럼에도 일본이 월드컵 우승을 노렸다면 넘어야 했던 벽이기에 실망감은 여전했다.
대회 마감 후 일본이 더 높은 곳을 보기 위해선 모리야스 이외의 선택지를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일본의 풋볼채널은 '모리야스 감독 아래에서 다시 처음부터 월드컵을 목표로 할 것인가. 확실히 지도력은 있다. 하지만 경기장에서는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인적 쇄신도 검토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지적했다. 모리야스 체제에서 2번의 월드컵, 일본은 모두 조별리그 통과 후 토너먼트 첫 단계에서 탈락했다. 일본으로서도 고민이 되는 지점이었다.
대안 중 한 명으로 떠오른 인물이 바로 포스테코글루였다. 일본의 스포니치아넥스는 '엔제 포스테코글루와도 물밑 접촉을 했었다'며 일본 대표팀의 관심을 전한 바 있다. 포스테코글루는 유럽에서 큰 관심을 받기 전 아시아 축구계에서 인정받는 인물이었다. 특히 J리그에서 요코하마 등을 이끌며 우승을 하는 등 일본 축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일본으로서도 충분히 고려할 만한 선택지였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의 선택은 일본이 아닌 중동이었다. 알나스르는 4일 구단 SNS를 통헤 '포스테코글루가 새로운 알나스르 1군 감독으로 임명됐다. 2년 계약이다'며 '그와 그의 스태프가 세계적인 클럽에서 그들의 여정을 성공적으로 이끌길 바란다'고 했다.
포스테코글루가 오일머니와 함께 알나스르의 손을 잡으며, 일본의 선택지는 하나 더 줄어들게 됐다. 일본은 포스테코글루 외에도 오이와 고 일본 U-23(23세 이하) 대표팀 감독, 로저 슈미트 감독 등을 염두에 뒀다고 알려졌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