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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현장]양현종 떠난 빈 자리, 복수의 '파이어볼러' 폭풍성장중, 윌리엄스 감독 고민 줄어들고 있다

기사입력 2021-03-10 08:59


프로야구 한화이글스와 KIA타이거즈의 연습경기가 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 파크에서 열렸다. 윌리엄스 감독. 대전=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대전=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지금 시점에서 최대 고민은 무엇이냐?"

이 질문에 맷 윌리엄스 KIA 타이거즈 감독은 두 가지를 꼽았다. '양현종 공백 메우기'와 '전상현의 빈 자리 채우기'였다. 윌리엄스 감독은 "1~2명이 양현종의 역할을 해줘야 한다. 또 마무리 투수 전상현이 아직 재활 중이라 불펜 후반부를 채워줄 자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뚜껑이 열리자 윌리엄스 감독의 고민이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 지난달 1일 스프링캠프의 막을 열면서 선발 후보군으로 분류된 좌완과 우완 파이어볼러들이 실전에서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윌리엄스 감독의 눈을 가장 먼저 사로잡은 건 '특급 신인' 이의리(19)였다. 올해 1차 지명된 이의리는 좌완 파이어볼러다. 지난해 고교 무대에서 최고 149km까지 던졌다. 지난 7일 자체 연습경기에선 최고 148km를 찍었다. 몸 상태 100%가 아닌 점과 날씨가 따뜻해지면 시즌 중에는 충분히 150km를 던질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갖게 한다. "로테이션에 좌완 투수를 포함시키고 싶다"는 윌리엄스 감독과 정명원 투수코치의 바람에 근접해 있는 자원이기도 하다.


프로야구 한화이글스와 KIA타이거즈의 연습경기가 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 파크에서 열렸다. KIA 선발투수 장현식이 한화타선을 상대하고 있다. 대전=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1.03.09/
'우완 파이어볼러' 장현식(26)의 성장에도 고무적인 모습이다. 장현식은 지난 9일 한화와의 연습경기에 선발등판, 2이닝 동안 1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초구 스트라이크 등 공격적인 피칭 전략을 내민 장현식은 이날 27개의 공을 던졌는데 직구 최고 구속 147km를 찍었다. 특히 키킹부터 스로우까지 멈춤 동작없이 물 흐르듯 이어지는 투구폼 교정 효과를 봤다. 장현식도 "지난해에도 투구폼을 교정했는데 헷갈릴 때가 있었다. 그래서 단순하고 기본으로 돌아가자고 했다. 들고 던지는 단순한 투구 동작을 만들었던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 기본을 충실하게 가져가려고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프로야구 한화이글스와 KIA타이거즈의 연습경기가 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 파크에서 열렸다. KIA 투수 이승재가 역투하고 있다. 대전=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1.03.09/
이의리의 동기인 이승재도 주목받았다. 전날 한화와의 연습경기에 팀 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1⅔이닝 1안타 2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승재는 직구 최저 147~148km의 빠른 공을 던졌다. 여기에 최고 142km의 고속 슬라이더와 138~140km의 포크볼을 섞어던졌다. 스스로 위기를 자초할 수 있는 볼넷을 줄이는 것이 숙제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빠른 공을 바탕으로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도 윌리엄스 감독에게 어필하기에 충분했다.


사이드암 윤중현.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무엇보다 자체 연습경기 당시 퓨처스 팀 선발로 등판한 윤중현도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2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두 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펼쳤다. 29개의 공으로 6명의 1군 타자들을 상대해 공격적인 피칭을 펼쳤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역시 140km 중후반대를 던질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이드암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자신의 이름 석자를 강렬하게 각인시킨 윤중현에 대해 "제구가 훌륭했다. 처음부터 스트라크존을 공략했다. 네 개의 구종 모두 스트라이크존에 집어넣는 능력을 보였다.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투구였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퓨처스 투수 코치들에게 물으니 '굉장히 열심히 한다'고 하더라. 앞으로 성적 등을 포함해 피드백을 받을 것이다. 주시하겠다"고 덧붙였다.

KIA는 그 어느 시즌보다 강한 5선발을 갖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대전=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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