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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외인타자'나 다름없는 추신수가 극복해야 할 2가지, '왼손투수 집중견제'+'오랜 수비 공백'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1-03-12 11:20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의 연습경기가 1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렸다. SSG 추신수가 인터뷰를 마친 뒤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부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1.03.11/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추추 트레인' 추신수(39·SSG 랜더스)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영입된 외국인 타자나 다름없다. 아무리 고교 때까지 한국에서 야구를 했다고 하지만, 지난 20년 프로 생활은 미국에서 했기 때문에 여느 외인 타자들처럼 생애 처음으로 경험하는 KBO리그에 적응하는 것이 급선무다.

몸 상태는 당장 경기에 나설 수 있을 정도로 좋다. 추신수는 지난 11일 격리 생활이 해제된 뒤 연습 경기가 열린 부산 사직구장으로 이동해 SSG 동료 선수들과 상견례를 가진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몸 상태는 매우 좋다. 다음 주 삼성 라이온즈와의 연습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일단 타석에서 공을 지켜보겠다"고 설명했다.

추신수가 SSG에 본격 합류하면서 각 팀들은 추신수 저지 공략을 세울 수밖에 없다. 선발투수가 내려가면 좌완 원포인트를 활용해서라도 추신수를 막아내기 위해 애를 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추신수-최주환-최 정-로맥-한유섬으로 이어질 테이블 세터와 클린업 트리오를 버텨내려는 타팀 감독들의 마운드 운용도 재미있는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때문에 추신수는 타팀의 집중견제를 극복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추신수가 타석에 들어서면 상대 팀에선 경기 중후반부터 좌완 스페셜리스트 투입 작전을 벌일 것이다. 추신수는 지난 10년간 왼손투수를 상대로 그다지 높은 타율을 기록하지 못했다. 좌완투수 상대 타율 3할 이상을 기록한 건 2016년(0.304)이 유일하다. 대부분 2할 초반대 타율을 기록했다. 그래도 추신수는 좌완투수를 상대로 최대한 자신의 강점을 살리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선구안이다. 타율은 낮지만, 출루율은 3할~4할을 유지했다. 지난 10년을 기준으로 지난해 좌완투수 상대 출루율이 유일하게 2할대(0.263)로 떨어졌지만, 추신수가 좌완을 상대할 때 더 신중하게 접근한다는 건 수치로 드러났다.

추신수는 "꺼리는 투수가 있냐"는 질문에 "그런 투수는 없다. 영상을 분석하면서 경기 패턴을 봤다. 투수들이 어느 쪽에 공을 던지고 아웃을 유도하는지 신경 썼다. 내가 보는 관점과 다르더라. KBO리그 투수들을 상대로 어떤 식으로 승부해야 할지 신경 썼다"고 말했다.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의 연습경기가 1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렸다. SSG 추신수. 부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1.03.11/
추신수가 KBO리그에 적응하면서 또 한 가지 신경써야 할 것이 '수비'다. 추신수는 오랜기간 텍사스에서 지명타자로 뛰었기 때문에 수비를 하지 않았다. 스스로도 "수비 훈련은 안 한 지 오래됐다. 지난해 정규시즌이 끝난 뒤부터는 하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지난해 8월부터 수비 훈련을 하지 않았다면 8개월간 감각이 무뎌졌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추신수가 수비력을 회복하는데 많은 시간은 걸리지 않을 전망이다. 수비의 첫 번째 옵션은 반응이고, 두 번째는 달리기다. 추신수는 "지금은 스트레칭과 러닝 훈련을 많이 한다. 웨이트 트레이닝보다 유연성을 유지하는 데 중점을 둔다"고 말했다. 달리는데 큰 문제가 없다고 했다. 다만 반응에 대해선 도움을 받아야 한다. 추신수는 "(수비 감각을 되살리는데) 이진영 코치 등에게 도움을 받아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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