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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잘 뽑은 외인 하나, 팀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은 끝이 없다.
불펜 투수들이 '레전드' 오승환을 보고 배운다면, 선발 투수들은 뷰캐넌을 보고 배운다.
철저한 자기관리와 루틴. 배울 점이 너무 많다.
"(작년) 결과가 안 좋다 보니 운동 방법을 바꿨어요. 뷰캐넌이란 좋은 본보기를 보고 배웠죠. 무엇이든 알려주는 걸 좋아해요. 경기 전 루틴이라든가 오늘도 보고 실전에 써먹었어요. 마운드에서 몸이 가벼워지는 것 같더라고요. 좋은 용병이 있는 거에 대해 고맙게 생각합니다."
이날 뷰캐넌은 선발 원태인에 이어 두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2이닝 동안 33구를 던지며 1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가볍게 컨디션을 점검했다. 등판 준비를 함께 하면서 원태인도 뷰캐넌의 경기 전 루틴을 따라해봤다. 효과는 즉각적이었다.
"뷰캐넌이 하는대로 경기 전 무거운 공, 가벼운 공으로 번갈아 워밍업 하고 캐치볼을 했어요. 팔도 가벼워지는 것 같고 회전도 좋아지는 것 같더라고요."
원태인의 몸은 1회 부터 무척 가벼워보였다. 초반 투구수가 살짝 많은 편이었지만 이날은 달랐다. 단 8구 만에 1회를 마쳤다. 스트라이크는 무려 7개였다.
구위도 강력했다. "생각도 못했다"던 147㎞의 대포알 같은 묵직한 패스트볼이 미트를 쩌렁쩌렁 울렸다. 라이온즈tv 생중계 객원 해설위원으로 중계 부스를 찾은 최채흥은 "태인이 컨디션이 아주 좋아보인다. 초반부터 스트라이크를 많이 넣고, 피칭 후 탄력 있게 피니시 되는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지도자에게 직접적으로 배우는 것과 동료로부터 간접적으로 배우는 건 또 다른 영역이다. 경우에 따라 더 큰 효과가 있을 때도 있다. 철저한 자기관리와 루틴. 뷰캐넌이 삼성 선발진의 살아있는 교본으로 팀과 동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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