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정훈 같은 선수가 더 필요하다."
허 감독은 스프링캠프와 연습경기 내내 '자율 훈련'을 강조했다. 공식 훈련 시간은 타 팀에 비해 현저히 적은 3시간 남짓. 간판스타 이대호는 8번 치러진 연습경기 중 2경기 출전에 그쳤다. 전준우 손아섭 등 주력 타자들도 5경기에만 나섰다.
이처럼 비는 출전 기회는 포수와 내외야에 걸친 신예 선수들의 경쟁에 쓰였다. 그간 1군에서 이렇다할 출전기회를 잡지 못했던 이들은 아침 9시도 되기전에 사직구장에 출근하고, 경기가 끝난 뒤에도 특타와 실내 훈련을 이어가며 피나는 노력을 기울였다.
|
올해 23세에 불과한 추재현은 마치 정훈처럼 1루와 중견수를 두루 소화하는 멀티맨의 모습을 선보였다. 단타 위주이긴 했지만 타율 5할(18타수9안타)을 기록한데다, 볼넷도 5개를 얻어내는 끈질긴 선구안을 과시했다.
신용수는 타격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경쟁 포지션인 중견수 외에 내야 전포지션을 소화하는 종합 멀티의 가능성을 과시했다, 허 감독은 배성근이 부상으로 빠지자 김민수를 유격수로, 신용수를 3루수로 기용하며 다양한 실험을 했다. 신용수는 내야에서도 탁월한 순발력으로 부드러운 수비를 선보여 롯데 팬들을 설레게 했다.
이밖에 2루와 1루에서 테스트를 받은 오윤석(타율 3할4푼8리), 내외야 훈련을 함께 받은 신인 나승엽(타율 2할8푼6리)도 다양한 포지션을 맡길 수 있는 가능성을 과시했다.
허 감독은 "우리 선수들의 성장한 모습이 기쁘다"면서 "시범경기에서도 엔트리를 줄일 생각은 없다. 선수들의 경쟁을 좀더 지켜보겠다"고 강조했다.
|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2021 신축년(辛丑年) 신년 운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