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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美영주권' 최지만, 김경문호 승선 가능할까? '올림픽의 영광vs현실의 벽'

최종수정 2021-03-23 06:31

최지만.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오기만 하면 대표팀의 메달 획득 확률은 대폭 상승한다. 하지만 현역 메이저리거의 올림픽 출전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KBO는 22일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야구 대표팀 사전 등록 명단(예비 엔트리) 154명을 발표했다. 6월 제출할 최종 엔트리 24명은 이들 중에서만 선발할 수 있다는 데 중요성이 있다.

한국 무대로 돌아온 추신수(SSG 랜더스)를 비롯해 해외리그의 양현종(텍사스 레인저스) 최지만(탬파베이 레이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이어리츠) 박효준(뉴욕 양키스)이 포함된 점이 눈에 띈다. 추신수는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 가능성이 높아졌다.

2024 파리올림픽에는 야구 종목이 제외됐다. 따라서 이번 도쿄올림픽은 야구계로선 사활을 건 한판 승부다. 코로나19로 침체된 야구 열기를 되살릴, 그리고 언제 다시 찾아올지 모르는 천금 같은 기회다. 때문에 야구계는 국내외 리그 선수들을 막론하고 막강한 라인업으로 임하길 원한다. KBO는 문화체육관광부 및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등과 긴밀하게 협조, 예년과 달리 추가적인 예비엔트리 축소 대신 이들 154명 전원에게 일찌감치 코로나19 백신을 맞게 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할 계획이다.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최지만이다. 메이저리그(MLB) 통산 39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796을 기록한 확실한 거포다. 오기만 한다면 추신수와 더불어 전현직 메이저리거로 구성된 중심타선을 구성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의 벽'이 있다. 앞서 MLB 사무국은 각 팀의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마이너리거'들의 도쿄올림픽 출전을 허가했다. 하지만 이는 마이너리거 한정이다. 빅리그 로스터(26인)에 포함된 선수는 올림픽에 나설 수 없다. 하물며 최지만은 탬파베이의 주전 1루수이자 중심 타자다.

때문에 설령 탬파베이가 최지만의 올림픽 출전을 허가하더라도, 사무국 차원에서 이를 허가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김하성과 양현종 역시 최지만과 마찬가지 상황이지만, 최지만은 이들보다 훨씬 간절한 입장.

한두명 예외를 허가할 경우 너도나도 올림픽 출전을 요구해 리그 진행이 엉망이 될 확률이 높다. 특히 도미니카공화국이나 푸에르토리코 등 라틴아메리카 출신 선수은 불같은 애국심으로 유명하다. MLB 사무국이 주관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경우 빅리거의 무제한 출전이 가능한 대신, 대회 일정을 비시즌에 국한짓는 이유다.


만약 최지만이 합류하지 못할 경우, 대표팀 1루수는 박병호(키움 히어로즈)나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강백호(KT 위즈)가 맡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박병호와 이대호는 적지 않은 나이로 인한 체력 부담이 걸리고, 강백호는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는 게 야구계의 시선이다.

최지만 본인은 여러 차례 도쿄올림픽 출전 의사를 밝혀왔다. 최지만은 보다 원활한 미국 무대 활동을 위해 지난해 5월 미국 영주권을 취득할 당시 '만 37세 안에 귀국해 보충역 복무를 이행하겠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에 앞서 올림픽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태극마크의 영광과 더불어 금상첨화다. 때문에 대표팀 측은 최지만의 합류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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