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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자율이 무섭다는 걸 새삼 느낀다."
포스트시즌에 오르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전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지난해 KT는 팀 타율(0.284) 3위, 팀 홈런(163개) 2위, 팀 득점(813개) 3위, 팀 평균자책점(4.54) 4위 등 투타 지표가 창단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KT는 올해도 전력이 크게 변화하지 않았다. 주포 멜 로하스 주니어가 떠났지만, 투수진에 새 인물들이 가세해 전체 전력은 오히려 강화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젊은 선수들이 경험을 통해 얻은 자신감과 노하우가 KT의 '완성미'를 더해줄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이를 두고 KT 이강철 감독은 '자율의 힘'이라는 표현을 썼다. 자율의 사전적 의미는 '스스로 자신의 행동을 규제함'이다. 선수에게 자율이란 자신의 역할을 알아 강제받지 않고 목표에 도달하려는 의지와 행동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 부분에서 KT 선수들의 성장이 돋보인다는 게 이 감독의 진단이다.
리더십을 돋보이게 하는 이상적인 키워드는 자율과 소통이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한다는 것, 감독에게 이보다 더 고마운 일은 없다. 이 감독은 "자율이라는 게 이것저것 터치하지 않고 기다려야 하는데 실천이 중요하다"면서 "2년을 기다리니 실수를 안 하려고 하더라. 자율이 무섭다는 걸 선수들도 느낀다"고 했다.
이어 이 감독은 "여기에 운좋게 성적까지 나오니까 팀이 돼가고 있는 것이다. 선수들이 고마울 뿐"이라며 공을 돌렸다.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이 감독은 엔트리 28명을 고르느라 요즘 머리가 아프다. 하지만 고민의 내용이 KT 지휘봉을 잡은 2년 전, 그리고 작년과는 질적으로 달라졌다. 이 감독은 "누가 선발이냐가 아니라 있는 선수들에서 누구를 백업으로 붙이느냐로 고민이 바뀌었다"고 했다. KT를 '팀'으로 만든 주인공이 결국 선수들이라는 걸 말하고 싶었던 것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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