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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20홈런 타자의 이적, 감독은 "수비보다 무조건 방망이"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1-03-28 08:29 | 최종수정 2021-03-28 09:30


2021 프로야구 시범경기 두산베어스 와 LG트윈스의 경기가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전날 두산으로 트레이드된 양석환이 타격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1.03.26/

[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방망이에 대한 기대가 크죠."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이 트레이드로 영입한 내야수 양석환에 대한 기대치를 드러냈다. 두산은 지난 25일 LG 트윈스와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두산은 좌완 투수 함덕주와 우완 투수 채지선을 내줬고, LG로부터 내야수 양석환과 좌완 투수 남 호를 받아왔다. 이번 트레이드에서 즉시전력감으로 핵심이 될 선수들은 함덕주와 양석환이다.

두산은 오재일의 공백을 절감했다. 지난해까지 주전 1루수이자 중심 타선을 지켰던 오재일이 이적하자, 대체 선수들로 빈 자리를 채우려고 했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그래서 트레이드를 추진하게 됐고, 투수 보강을 원했던 LG의 바람과 맞아 떨어졌다. 남 호의 경우 아직 유망주급 투수다. 두산에서도 실질적인 트레이드의 핵심 자원으로 보고있으나 당장 특별한 퍼포먼스를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수 있다. 결국 양석환의 올 시즌 성적이 두산의 트레이드 성적표를 결정할 요소다.

양석환은 트레이드 바로 다음날인 26일 두산 유니폼을 입고 LG와의 시범경기를 선발 출장했다. 5번-1루수로 나선 양석환은 첫 타석 외야 플라이, 두번째 타석 상대 실책 출루, 세번째 타석과 마지막 타석은 모두 외야 뜬공으로 물러나 유의미한 타구를 만들지는 못했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 눈치였다. 김 감독은 "LG에서 쭉 봐왔던 선수니까 한 경기가지고 평가할 것은 아니다. 그 선수에 대한 그림은 이미 가지고 있다. 앞으로 쭉 어떻게 하느냐가 문제다. 앞으로 양석환이 우리 팀 중심 타자로서 좋은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스프링캠프 훈련과 연습경기에서는 김민혁이 주로 1루 수비를 맡았었다. 기존 1루수였던 오재일이 리그에서도 1루 수비를 잘하기로 손에 꼽힐만큼 안정감이 있었던 선수였기 때문에 수비에 대한 고민도 결코 무시할 수 없던 두산이다. 예전에는 유격수, 3루수 등의 다른 내야 포지션에 비해 상대적으로 1루 수비의 가치가 적은 평가를 받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리그에 파워있는 좌타자가 늘어났고, 우측으로 강한 타구가 생성되는 비율이 높아졌기 때문에 갈 수록 1루 수비의 중요도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김태형 감독은 현재 두산이 필요한 것은 안정적인 1루 수비보다도 파워있는 중심 타선이라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양석환에게 수비 쪽을 기대하기보다 방망이에 대한 기대가 크다. 수비는 내야수니까 기본은 하겠지만, 타격을 기대하고 있다. 본인이 그동안 해왔던 대로 하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현재 두산의 중심 타선에는 장타를 만들어낼 수 있는 타자가 김재환 뿐이다. 최주환, 오재일이 빠진 자리가 크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와 박건우가 중책을 맡았지만 홈런 타구를 많이 만드는 유형의 타자들은 아니다. 트레이드의 근본적인 원인도 이 고민에서 출발한 것으로 보인다. 양석환은 군 입대 전인 2017시즌 14홈런, 2018시즌 22홈런을 터뜨린 바 있다. 정교함보다는 '한 방'이 있는 타자로 LG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했었다. 군 제대 직후인 지난해 시즌 후반기에는 40경기를 뛰면서 3개의 홈런을 기록했었다. 두산에서도 이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양석환을 바라보는 사령탑의 시선은 절박하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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