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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에이스'가 등판했다. 기대 이상이었다. 7이닝까지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막아냈다. 8회 1사 1, 2루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모두가 제 몫 이상을 해줬다는 평가다. 그러나 타자들이 생산해낸 득점은 단 1점. 득점권 때마다 나온 병살타로 맥이 빠졌다. '에이스'는 외로웠다. 2021시즌 개막전을 1대4로 역전패한 KIA 타이거즈의 모습이었다.
KIA는 지난달 28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2021년 KBO리그 시범경기에서도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당시에도 애런 브룩스가 6이닝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지만, 타선의 지원이 빈약했다. 1회 1점을 뽑아낸 것이 전부였다.
화력지원이 안되면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의 시즌 초반 전략이 무용지물이 된다. 윌리엄스 감독은 지난 3일 시즌 개막전이 우천으로 취소되면서 선발 로테이션을 전면 수정했다. 특히 '외인 투수 듀오' 브룩스와 다니엘 멩덴에게 '4일 휴식 후 등판'을 요청하면서 초강수를 띄웠다. 윌리엄스 감독은 "우리가 기본적으로 준비해놓은 것은 브룩스와 멩덴의 4일 휴식 후 등판이다. 유동적이겠지만, 두 선수들은 기본적으로 4일 휴식에 맞춰서 등판한다"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에선 자주 볼 수 있는 전략이지만, 외인 투수 2명이 4일만 쉬고 던지게 시나리오를 짰다는 건 그만큼 시즌 초반 외인 투수들에게 많은 등판 기회를 부여해 승리 확률을 높이겠다는 의도가 담겨있다. 이 전략이 성공하기 위한 전제조건은 타선의 지원이다. 외인들이 퀄리티 스타트를 해준다고 가정했을 때 최소 4점은 뽑아줘야 한다.
지난 시즌에도 브룩스가 16차례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는데 11승밖에 올리지 못했다. 지난해 6월 28일 고척 키움전에선 6이닝 1실점했지만, 타선의 침묵으로 0대1로 패전의 멍에를 쓰는 등 제대로 화력지원을 해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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