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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용병다운 강력한 맛, 아시아 야구를 이미 접한 베테랑의 여유도 없었다.
6일 만에 등판한 이날 경기에서는 시작부터 투구수 관리가 안됐다. 1회 28개, 2회 26개를 투구해 체력적으로 피로가 금세 왔다. 투구수 77개에 삼진은 3개를 잡아냈다. 직구 구속은 최고 150㎞를 나타냈고, 주무기인 포크볼을 비롯해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변화구도 제구가 말을 듣지 않았다. 경기 전 김태형 감독은 "오늘 100개까지는 괜찮을 것 같다"고 했지만 더이상 기다릴 순 없었다.
미란다는 1회초 선취점을 허용했다. 1사후 황재균을 볼넷, 강백호를 좌전안타로 내보낸 뒤 조일로 알몬테에게 149㎞를 한복판으로 꽂다 중전적시타를 얻어맞았다. 유한준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은 미란다는 장성우 타석에서 폭투까지 범해 2사 2,3루 위기에 몰렸다가 장성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3회에도 제구는 잡히지 않았다. 선두 알몬테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유한준을 상대로 1,2구를 볼로 던지자 두산 벤치는 불펜을 가동했다. 김민규가 몸을 풀기 시작했다. 미란다는 유한준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해 무사 2,3루의 실점 위기를 맞았다. 장성우를 2루수 뜬공으로 잡은 미란다 조용호에게 유격수 내야안타를 내줘 1사 만루에 다시 몰렸다. 이 타구는 유격수 김재호의 글러브에 들어갔다 빠져 나와 불운했다.
두산은 미란다를 주저없이 김민규로 교체했다. 김민규가 후속 두 타자를 모두 뜬공으로 막아 미란다의 추가 실점은 없었다.
미란다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일본과 대만 프로야구에서 뛰었다. 아시아 야구를 3년 경험해 KBO리그에 수월하게 적응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출발은 그다지 좋지 못하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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