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지난 2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21살 아기 사자 삼성 이승민은 팀 3연승을 노리며 이날 마운드에 올라 씩씩하게 투구를 이어나갔다. 하지만 결과는 아쉽게 조기 강판. 이날 이승민은 2⅓이닝 동안 5안타(1홈런), 2볼넷(1사구), 5탈삼진, 6실점하며 3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이승민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지난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 시즌 첫 등판했던 삼성 이승민은 마운드에 올라 자신의 공을 당차게 던지며 완벽투를 선보였다. 6이닝 동안 1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시즌 첫 승을 따낸 이승민은 130km대 직구로도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했다. 빠른 구위는 아니지만 날카로운 제구로 타자를 상대하는 삼성 이승민의 모습은 '느림의 미학' 두산 유희관을 연상케 했다.
패스트볼의 속도가 빠르지 않아도 프로에서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아기 사자 이승민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제구다. 제구가 흔들리면 구위로 타자를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
시즌 첫 등판 승리 이후 두 경기에서 아쉬운 결과를 남긴 21살 이승민에게 지금의 시련은 더 높은 곳을 향한 성장통일 뿐이다. 대구=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