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팀 퀄리티스타트(QS, 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 8회. KBO리그 전체 2위다. 하지만 팀 평균자책점(ERA, 5.38)은 리그 최하위다.
토종 에이스 박세웅, 그 뒤를 받친 이승헌과 노경은의 성적도 나쁘지 않다. 두자릿수 실점을 내준 경기가 16경기 중 4경기나 있지만, 반대로 3실점 이하로 상대를 틀어막은 경기도 6경기나 된다. 장기적으로 본다면 안정화를 기대할 수 있다.
관건은 신인 김진욱이다. 개막과 함께 5선발로 깜짝 발탁된 김진욱은 3경기 2패를 기록중이다. 키움 히어로즈와의 첫 경기에서 5이닝 6실점을 기록할 때만 해도 '신인다운 흔들림'으로 치부됐다. '소문난 잔치'로 끝난 KIA 타이거즈 이의리와의 맞대결에서도 3⅔이닝 6실점, 제구의 불안함은 여전했다.
|
프로는 타자들의 수준이 다르다. 또 고교야구는 일반적으로 프로보다 스트라이크존이 넓다. 데뷔 첫해 고졸 신인이 스트라이크존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은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같은 괴물이 아니고서야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조금 더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던 게 아닐까.
마땅한 선발투수가 없다면 김진욱을 계속 밀어줄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스트레일리-프랑코-박세웅의 1~3선발이 건재하고, 노경은 역시 복귀전에서 변함없는 안정감을 과시했다. 김진욱의 자리에 재조정을 받고 있는 이승헌이나 지난해 전반기 선발로 활약한 서준원이 들어가도 큰 문제가 없다. 이들 역시 김진욱 못지 않게 어리고, 선발 보장을 받을 가치가 있는 영건들이다.
허문회 감독은 "첫번째보다 두번째, 두번째보다 세번째 등판에서 갈수록 좋아졌다. 대견하다. 경험이 쌓이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평했다. 김진욱의 휴식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하루나 이틀 정도 보면서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다만 적어도 김진욱 스스로 자신의 장점으로 꼽았던 자신감만은 여전한 것 같다. 김재환에게 거듭 홈런을 얻어맞았지만, 김진욱은 고개를 숙이며 멋적게 웃었다. 극복할 상대를 발견했을 때 짓는 '상향성'의 미소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재테크 잘하려면? 무료로 보는 금전 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