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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혜성이 빅리그로 향했다(The Comet is headed to the big league)'
하지만 갑작스러운 '부상 변수'가 등장했다. 올 시즌 내·외야를 오가며 8개의 홈런을 치는 등 강력한 장타력을 과시하던 '슈퍼 유틸리티' 토미 에드먼이 발목을 다친 것. 에드먼은 최근 도루를 하는 과정에서 발목을 다쳤다. 오른쪽 발목에 염좌가 생기며 결국 부상자 명단(DL)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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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의 빅리그 콜업 소식은 이례적으로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도 소개됐다. 제프리 럿츠 MLB닷컴 기자는 기사의 첫 머리를 '혜성이 빅리그로 향했다(The Comet is headed to the big league)'는 멋진 문장으로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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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날아온 '혜성' 하나가 오클라호마시티에서 다른 혜성들과 함께 잠시 머물렀다가 LA로 방향을 틀어 날아간 셈이다. 럿츠 기자는 이런 흥미로운 서사를 한 문장으로 표현했다. 이런 인연을 생각해보면 김혜성이 LA 다저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하게 된 건 어쩌면 필연이라고도 할 수 있을 듯 하다.
MLB닷컴이 김혜성의 콜업 소식을 이렇게 크게 다룬 건, 이정후의 영향력도 크게 작용했다. 올해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에서 신드롬을 일으키면서 'KBO리그 출신 타자'에 대한 미국 현지의 관심이 커졌다. 김혜성에게는 이 또한 호재다.
MLB닷컴의 럿츠 기자는 이날 김혜성의 콜업 소식을 전하며 '다저스가 구단이 내야수 김혜성을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에서 메이저리그 데뷔를 위해 승격시켰다'면서 '김혜성의 퍼스트네임(이름)은 한국식 발음을 따르면 Comet(혜성)으로 번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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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김혜성의 이름과 오클라호마시티의 인연도 설명했다. 럿츠 기자는 '공교롭게도 오클라호마시티는 주에 속한 커머스 시 출신의 메이저리그 레전드 미키 맨틀의 별명(커머스 코멧)을 따와 코메츠(Comets)라는 팀 이름을 갖고 있다. 한국 이름이 코멧인 김혜성이 여기 있었다'면서 '김혜성은 오클라호마시티에서 27경기에 나와 타율 .257 OPS .801에 14개의 장타를 기록했다. 또 8번의 멀티히트 경기를 달성했는데, 이 가운데에는 2개의 홈런을 친 라운드 록과의 4월 13일 경기가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김혜성이 일단 메이저리그로 콜업됐지만, 언제 데뷔전을 치르게 될 지는 확실치 않다. 김혜성은 콜업 발표 당일인 4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리는 애틀랜타 브레이브 원정선수단에 합류했는데, 선발명단에는 들지 못하고 벤치에서 대기했다. 경기 도중 대주자나 대수비로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 이러면 역대 28번째 코리안 빅리거로 공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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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경우 에드먼의 10일짜리 DL 기간이 끝나면 곧바로 선수 이동이 일어날 수도 있다. 즉, 6일 뒤인 10일에 김혜성이 다시 오클라호마시티로 가게 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이런 상황을 피하려면 김혜성이 빅리그에서 최대한 자신의 장점을 보여줘야 한다. 과연 김혜성이 빅리그에서 얼마나 빛을 뿜어낼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